[땅집고 디스아파트] 하남 감일지구 마지막 민간분양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
대우건설이 경기 하남시 감일지구에서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 아파트 견본주택 문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주상복합이다. 감일지구 내 주상복합용지 1블록에 들어서며 지상 최고 29층 총 5개동 496가구다. 주택형은84~114㎡(이하 전용면적)로 ▲84㎡A 127가구 ▲84㎡B 203가구 ▲114㎡A 115가구 ▲114㎡B 51가구다. 11월 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4일 1순위, 5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입주는 2023년 6월 예정이다.
감일지구는 아파트 등 주택 1만 3000여 가구가 들어서는 미니신도시다. 서울 송파구 바로 옆이다.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옛 외곽순환고속도로), 북위례와도 맞닿아 있다. 위치만 놓고 보면 서울이나 다름없다.
분양가도 저렴하다. 공공택지에 짓는 민영아파트여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다. 3.3㎡(1평)당 1636만원으로 같은 지구에서 2년 전 분양한 아파트보다 싸다. 송파구 거여·마천동 일대 기존 아파트와 비교하면 9억원 정도 저렴해 상당한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만큼 예비 청약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약점도 뚜렷하다. 아직까지 교통 대책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 전철이 놓이지 않으면 교통이 매우 불편해 주변 신도시만큼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주택 내부 구조도 선호도가 떨어지는 타워형이 많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 3호선 연장 무산되면 교통 오지 못 벗어나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는 정부가 검토 중인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장선이 확정되면 최대 수혜단지가 될 전망이다. 감일역(예정) 역사가 걸어서 3분 거리에 불과한 초역세권이 되는 것. 하지만 3호선 연장선의 경우 다음달로 예정된 연구용역 결과가 나와봐야 추진 여부가 확정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감일역 신설이 사실상 확정된 것처럼 얘기하고 있지만, 분양회사 홍보자료에도 3호선 연장 노선이 표시되지 않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정부는 당초 하남 교산지구를 3기신도시로 지정하면서 송파 오금역에서 감일지구와 교산지구를 거쳐 하남시청역을 잇는 3호선 연장 대책을 내놨다. 그동안 3호선이 아닌 경전철이 들어온다는 논란도 많았지만, 국토부는 최근 3호선 연장 노선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사업성 재검토에 들어갔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다음달쯤 사업성 재검토 연구용역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3호선이 연장되면 오금역(3·5호선)까지 한 정거장 거리로 강남 고속터미널역(3·7·9호선)까지 약 30분 안에 도착한다. 광화문역(5호선)까지도 40분 정도면 이동이 가능해 단지에서는 1시간 안에 서울 업무지구로 이동할 수 있다.
3호선이 연장되지 않으면 교통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5호선 거여역과 마천역까지 버스나 승용차를 이용하면 10분 정도 걸린다. 다만 도로 교통망은 기존 감일~초이광역도로, 천마산터널과 함께 향후 개통할 서울~세종 고속도로,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 편의시설 많은 주상복합…내부는 타워형
감일지구에는 아직 대형 상업시설이 없다. 위례신도시의 스타필드 시티 위례, 문정동의 가든파이브 등이 그나마 가깝다. 다만, 이 아파트는 감일지구 내에서 유일한 주상복합 단지로 상업시설 ‘아클라우드 감일’이 함께 들어선다. 다른 단지보다 각종 편의시설이 많아 향후 생활은 편리할 전망이다.
하지만 주상복합 특성상 관리비가 더 나오고, 상가를 찾는 유동인구가 몰리면 쾌적한 주거환경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조경 면적도 다른 단지보다 협소한 편이다.
주택 내부는 114㎡A주택형을 제외하면 모든 주택형이 타워형이다. 맞통풍이 안돼 판상형 구조보다 좁고 답답해 보일 수 있다. 전면에 방과 거실이 나란히 들어선 4베이(Bay) 판상형 구조를 원한다면 114㎡A 주택형에 청약하면 된다.
■ 거여동 아파트보다 9억 저렴…전매제한은 8년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84㎡가 5억1980만~5억7130만원, 114㎡는 6억4950만~7억2950만원이다. 3.3㎡당 평균 1636만원으로 2018년 감일지구에서 첫 분양한 ‘하남포웰시티’(1680만원), ‘하남 감일 한양수자인’(1786만원)보다 저렴하다.
84㎡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신축 단지인 송파구 거여동 ‘송파 시그니처롯데캐슬’ 분양가(8억8400만원)보다 약 3억원 싸고, ‘e편한세상송파파크센트럴’ 실거래가 14억5000만원(올 7월, 5층)의 3분의1 수준이다. 다만 이 아파트들은 5호선 거여역과 마천역 역세권이어서 입지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 아파트는 최근 확대된 ‘생애최초 특별공급’ 기준이 적용된다. 연소득이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의 120%(666만원, 맞벌이 130%·722만원) 이하인 세대주가 청약 가능하다. 중도금 40% 이자후불제 혜택도 제공한다. 단, 전매제한 기간은 8년이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지난 5월 분양한 ‘감일 한양 수자인’ 청약에서 1순위 당첨자 평균 가점이 59.58점, 최저가점은 55점이었다는 점에서 적어도 50점대 이상이어야 당첨 안정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며 “주변 단지보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지만 전철 신설 여부에 따라 집값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