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위례신도시와 대전·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추진 중인 트램(노면전차) 도입이 국토교통부로부터 기본계획 승인을 받음에 따라 트램 도입 절차가 본격화한다.
트램은 철도교통법에 따라 ‘구축계획→기본계획→사업계획’ 단계를 거쳐 사업이 진행된다. 기본계획 단계에서는 노선과 정거장의 대략적인 위치를 정하거나 사업기간, 총 사업비를 추정해 사업성을 평가한다. 이 3개 노선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이거나 광역교통개선대책에 포함돼 예타를 받을 필요가 없다.
가장 빨리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부산 오륙도선이다. 부산시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가 오륙도선 저상트램 실증 노선 기본계획을 승인했다”고 29일 밝혔다. 국토부가 승인한 구간은 전체 오륙도선(부산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용호동 오륙도 SK뷰 아파트) 5.15km 구간 중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용호동 이기대 어귀 삼거리까지 1.9km 구간이며, 정거장 5곳과 차량기지 1곳을 각각 건설한다.
총사업비는 487억 원이다. 오륙도선은 국토부에서 승인한 대한민국 첫 저상트램 사업으로 국내에서 트램이 1968년 폐지된 이후 52년 만에 다시 도입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토부 승인에 따라 부산시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기본설계, 실시설계, 각종 영향평가 등 향후 절차를 조속히 완료할 계획이다. 부산시 도시철도과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기본 설계를 완료한 뒤 국토부에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할 것이며 이 기간을 3개월 정도로 예상한다”며 “사업계획 승인을 기다리는 3개월 동안 실시설계를 마무리짓고 사업계획 승인을 받으면 바로 착공할 예정이라 빠르면 내년 중순 공사를 시작해 2023년 준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시도 29일 국토부로부터 ‘위례선 도시철도 기본계획’을 승인받아 위례선 노면전차(트램)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위례선 도시철도 기본계획은 5호선 마천역을 시작으로 위례신도시 단독주택 예정지, 위례중앙광장, 위례 트랜짓몰(중앙)을 거쳐 8호선·분당선 복정역까지 총 10개소 정거장을 연결하는 본선(4.7㎞)과 위례 트랜짓몰(남측)을 경유해 현재 공사 중인 8호선 우남역(가칭)까지 2개소 정거장을 잇는 지선(0.7㎞)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연장 5.4㎞에 12개소 정거장과 차량기지 1개소가 들어선다.
총 사업비는 2614억원이다. 위례 트램은 위례신도시 내부 아파트 단지와 위례 트랜짓몰을 관통해 기존 도시철도 5호선, 8호선, 분당선과 환승할 수 있도록 건설할 예정이다. 차량기지는 위례신도시 북측 공원부지에 지하로 설치한다. 2024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에 사업에 착수한다.
국토교통부는 같은 날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인 트램(1호선은 지하철) 기본계획도 승인했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서대전역∼정부청사∼유성온천역∼진잠∼서대전역 36.6㎞ 구간을 순환할 예정이다. 정거장 35곳과 차량기지 1곳을 건설한다.
총 사업비는 7492억원이다. 이 예산에는 서대전육교(서대전역 네거리) 왕복 6차선 도로와 트램 2개 차선 등 모두 8개 차선을 지하화하는 데 필요한 225억원을 포함했다.
대전시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에 따라 사업계획 적정성을 재검토하는 등 예상하지 못했던 행정절차와 서대전육교를 지하화하는 등 공사물량이 늘어나면서 당초 계획했던 개통 시기(2025년 말)보다 2년 늦춰져 2027년 말에 개통하기로 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기본계획을 승인받은 이후 절차인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 기간을 2년 정도로 잡고 있다”며 “이후 최종적으로 사업계획을 승인받고 착공하기까지 적어도 2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