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청량리역이 ‘수평 환승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향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B·C 노선을 동일 승강장에서 곧장 갈아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청량리역 앞 왕산로에 밀집한 버스정류장을 환승센터 중심으로 재편해 버스와 철도 간의 환승 동선을 줄일 전망이다.
27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서울특별시,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와 함께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종합구상안'을 발표했다.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종합구상안'에는 향후 청량리역이 GTX B, C노선 개통과 함께 광역교통의 구심점이 될 것을 고려해 청량리역에 환승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그동안 청량리역은 교통 혼잡이 심각한 단점이었다. 현재 청량리역은 1호선과 분당선을 포함한 7개 철도 노선과 46개 버스 노선이 연결된 대규모 환승역으로 하루 평균 이용객이 15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청량리역 일대의 버스 중앙차로가 단절 돼 있고, 광역버스의 회차 시설이 없어 버스와 철도 간 환승 체계가 열악했다.
‘청량리역 종합구상안’에 따르면 청량리역은 수평환승시스템으로 구축한다. 수평환승시스템을 도입하면 노선간 별도의 이동 없이 동일 승강장에서 바로 환승할 수 있다. GTX B, C노선이 교차하는 청량리역에 수평환승시스템을 구축하면 수도권 GTX의 시간 절약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현재 수평환승시스템은 김포공항역(공항철도-9호선), 금정역(1호선-4호선)에 있다.
정부는 또한 GTX 운행시간과 배차간격 등을 조정해 GTX B, C노선 간 환승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검토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초' 단위 환승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편의가 확대되고 경기 동부(남양주 등)와 경기 북부(양주·의정부 등)에서 서울·경기 남부로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또 GTX를 중심으로 한 혁신적인 연계교통체계도 구축한다. 1호선, 지상철도(분당선 등), 버스 등 모든 교통수단에서 GTX 환승이 쉽고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국토부의 구상이다.
지상부 교통체계는 현재 청량리역 앞 왕산로에 밀집한 버스정류장을 환승센터 중심으로 재편한다. 이에 따라 버스와 철도 간의 환승동선이 줄어들면 보행자 안전도가 개선하고 지상부의 교통혼잡이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버스환승센터를 통해 청량리역 일대에서 단절됐던 버스중앙차로를 연결해 교통흐름을 개선하고, 구리·남양주 방면을 오가는 광역버스가 불필요한 우회로 인해 교통 혼잡을 야기하지 않도록 구상할 방침이다.
아울러 청량리역 광장 하부에는 GTX, 1호선,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객들을 위한 통합대합실을 설치해 환승동선을 최적화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향후 대광위·서울시 등 유관기관 합동으로 버스환승센터를 지하로 배치하는 방안 등을 보다 면밀히 검토해 현재의 환승서비스 수준(D~E 등급)보다 향상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