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지난해 서울 여의도 옛 MBC부지에 분양한 오피스텔 ‘브라이튼 여의도’. 총 849실 모집에 2만2462명이 몰려 평균 26.4대1, 최고 1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최근 옛 관공서나 상업시설 부지에 새로 주택을 짓는 사업이 분양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속칭 ‘옛 00부지’ 분양은 나오는 동시에 기록적인 청약 결과를 보이는 추세다. 이런 지역들은 대부분 용적률 등 건축 규제가 주거지보다 덜한 상업지역인 경우가 많아 고밀 개발이 가능하고, 랜드마크 역할도 할 수 있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도심 한가운데 자리잡은 옛 시설을 없애고 새로 짓는 주거 상품은 풍부한 인프라를 집 앞에서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다, 초고층으로 지으면 지역을 대표하는 건물로 자리잡게 된다”고 했다.
올해에도 ‘옛 OO부지’ 분양이 이어졌다. 올 2월 서울시 중구 중림동 옛 종로학원 부지에 쌍용건설이 분양한 ‘쌍용 더 플래티넘 서울역’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기 시작한 시기에도 불구하고 총 576실 모집에 2388명이 몰리며 최고 91대 1, 평균 4.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일주일 만에 계약을 모두 완료했다.
올 5월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옛 성바오로병원 부지에서 분양한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도 최고 213대 1, 평균 14.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경기도 의정부에서는 옛 의정부교육지원청 부지에 GS건설이 ‘의정부역스카이자이’를 공급했다. 이 단지는 의정부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첫 분양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말 233가구에 1769건의 청약 통장이 접수돼 평균 7.59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이달에는 쌍용건설이 전남 완도의 상징으로 꼽히는 옛 완도관광호텔 부지(전남 완도군 완도읍 가용리 3-22)에 ‘쌍용 더 플래티넘 완도’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상 37층 2개동에 192가구다. 완도에서 보기 드문 초고층 아파트로 탁 트인 다도해를 조망할 수 있다. 최고층에는 전용 172㎡·181㎡의 고급 펜트하우스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커뮤니티시설로 스카이라운지, 스카이브릿지, 전망 엘리베이터 등 특화 시설을 선보인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