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지하철 4호선을 연장하는 진접선(당고개~진접) 개통 일정이 당초 내년 5월에서 내년 12월로 7개월쯤 늦어져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경기 남양주시는 오는 13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진접선 개통 일정이 늦어진 직접 설명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설명회는 오전 10시 진접체육문화센터, 오후 3시 별내동주민자치센터에서 각각 열린다. 국토교통부, 서울시, 국가철도공단, 서울교통공사, 한국철도공사 등 5개 기관에서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진접선은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남양주 별내∼오남∼진접14.9㎞ 구간을 연장하는 사업으로 내년 5월 개통 예정이었다. 그러나 올 초 서울시는 남양주시와 창동차량기지 이전을 두고 갈등을 빚다 사업이 지연됐다.
서울시는 창동차량기지에 있던 선로 관리·보수 시설을 남양주 별내동으로 이전해 달라고 요구했다. 진접선 설계 당시 당고개∼남태령 관리·보수를 위해 창동차량기지를 이전해도 이 시설은 남겨두기로 했는데 당초 약속과 다르게 요구한 것이다. 남양주시는 이를 거부했고 공사는 중단됐다.
이에 앞서 진접선 사업비 분담을 두고 경기도와 남양주시가 이견을 보여 협의가 지연되기도 했다. 남양주시는 기존 국가철도사업 사례를 근거로 경기도가 사업비의 70%를 분담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경기도 의견대로 50%씩 내기로 했다. 남양주시가 진접선 정상 개통과 시민 편의를 위해 400억원을 더 부담하기로 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시 요구까지 추가로 들어줄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등이 중재에 나섰고 남양주시는 진접선 개통을 더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하고 관리·보수 시설을 불암산 하부로 이전하는 중재안을 받아들였다. 6개 기관은 지난달 28일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합의문에는 '2021년 12월 31일 이전 개통과 운영을 목표로 하고 최대한 개통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협력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진접선을 비롯해 철도(9호선 연장, 별내선 연장 등), 버스 체계 등 효율적인 교통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