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올 들어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로 조사됐다. 이 단지는 2015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약 5년 째 전국 실거래가 1위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한남더힐’ 243㎡(이하 전용면적)가 지난달 4일 77억5000만원(1층)에 매매 계약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4월과 지난달에 240㎡가 73억원에 팔렸다. 약 6개월 만에 4억5000만원 상승해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이 단지는 지난 5년간 실거래가 1위 기록을 지키고 있다. 작년 1월 이 단지는 244㎡(3층)가 84억원에 팔리면서 2006년 부동산 실거래 신고제 도입 이후 우리나라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가격이 높은 만큼 현금 부자가 많이 거주하는 단지로도 손꼽힌다. 지난 7일 국토부가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 간 주식이나 채권, 상속·증여, 부동산 처분대금 등을 제외하고 예금이나 현금 등 기타자금을 비롯한 현금성 자산만으로 주택을 구입한 1055명 중 41명이 ‘한남더힐’ 아파트를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아파트를 보유한 기업인과 연예인도 많다. 기업인 중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본완 LB휴넷 대표,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가 소유하고 있다. 연예인으로는 방탄소년단, 안성기, 소지섭 등이 한남더힐 소유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형석 미국 SWCU 교수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매물이 잠기면서 신고가 단지가 속출하고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며 “시중 유동자금이 더욱 더 똘똘한 한 채에 쏠리는 현상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