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6주 연속 둔화했다. 다만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보기 장세가 계속되면서 거래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올라 상승률 둔화세가 이어졌다. 재건축 아파트가 0.01% 올랐고 일반 아파트는 0.05% 상승했다. 이밖에 경기ㆍ인천이 0.04% 올랐고 신도시가 0.03% 상승해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모두 줄었다.
이번주에는 서울 강동구가 0.13%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59㎡가 지난 달 5일 12억5000만(10층)원에 팔렸는데 현재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서는 이 주택형을 12억 8000만~16억원에 내놓고 있다.
서울은 강동(0.13%)·강북(0.13%)·강서(0.10%)·동대문(0.08%)·송파(0.08%)·관악(0.07%) ·노원(0.07%) ·영등포(0.06%) ·구로(0.04%) ·양천(0.04%) ·은평(0.04%) 등이 올랐다. 강동과 강북은 대단지 아파트 중심으로 수요가 간간이 이어지면서 상승폭이 컸다.
신도시는·중동(0.06%)·김포한강(0.05%)·분당(0.04%)·일산(0.04%)·평촌(0.04%)·동탄(0.02%)·광교(0.02%)등이 올랐고 이외 신도시는 큰 변동 없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경기·인천은 광명(0.09%)·남양주(0.09%)·안양(0.08%)·하남(0.08%)·고양(0.07%)·구리(0.07%)·수원(0.07%)·의왕(0.06%)·의정부(0.06%) 등이 올랐다. 반면 양주, 이천, 광주 등 경기 외곽지역 일부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추석 이후에도 수도권 아파트 매매 시장은 숨 고르기 장세가 계속되는 분위기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한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거래 매물이 적체되지 않은데다 여전히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 매도·매수자 간 줄다리기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반면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 이후에도 상승세가 장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임병철 연구원은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재계약에 나서는 세입자가 늘면서 전세 품귀 현상이 심화하고 3기신도시 등 청약을 기다리는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의 불안이 더 커지는 상황”이라며“ 특히, 청약 대기 수요가 실입주까지 3~5년은 무주택 요건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3기 신도시 등 일부 수도권 지역은 거주기간을 채우려는 무주택자들의 쏠림 현상으로 전세난이 더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