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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공사비 더 내라니" 강남 재건축 곳곳서 갈등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0.10.06 09:54 수정 2020.10.06 17:05
[땅집고] GS건설 공사비 내역 제출을 촉구하는 개포4단지 재건축조합.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 조합 제공



[땅집고] 강남권 재건축 사업장에서 공사비 증액 문제를 두고 시공사와 조합 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6일 삼성물산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거구역(이하 반포3주구)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 삼성물산은 지난달 5일 조합 측에 공사비를 899억3800만원 증액하는 계획안을 설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조합이 관리처분 총회를 앞두고 고급화 옵션을 적용할 경우 공사비 계획안을 내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제시한 것”이라며 “최종 선택은 조합의 몫”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획안대로 공사금액을 변경할 경우 7월 7일 체결했던 도급(8087억원)보다 11.1% 증가한다. 가구당 부담금 6032만원을 더 내야 한다.

반포3주구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이 예상치 못한 부담금을 부과할지 모른다며 반발하고 있다. 최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에 따른 부담금으로 가구당 4억200만원을 통보받은 상황인데, 공사비까지 증액되면 자금부담이 그만큼 커진다. 일부 조합원들 조합 집행부가 삼성물산과 시공 계약 당시 충분한 문제 제기와 협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땅집고] 삼성물산이 조합에 제안한 반포3주구 재건축 투시도. /삼성물산


반포3주구 외에도 공사비 증액을 두고 시공사와 조합 간 마찰이 발생한 강남권 사업장이 또 있다. 지난 6월 착공한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다. 지난 4월 시공사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공사비를 1조6713억원에서 1조8798억원으로 증액했는데, 지난달 또 다시 3334억원 증액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처 ‘개포주공4단지(개포프레지던스자이)’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당초 9089억원에 도급 계약을 맺었는데, 시공사인 GS건설이 지난해 1378억원 증액을 요구하면서 지금까지도 조합과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백준 J&K도시정비 대표는 “입찰 참여 때부터 시공사가 공사비 산출 내용을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라며 “사업시행인가 후에는 공사비 변동 폭을 제한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위 사례들 같은 공사비 증액 폐단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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