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3년 전 6억이던 서울 평균 아파트값, 10억 넘어섰다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0.09.28 14:12 수정 2020.09.28 14:26

[땅집고]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대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금도 역시 지난달 평균 5억원 돌파 이후에도 계속 오름세다.

28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9월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312만원으로 처음 1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작년 9월(8억4051만원)과 비교하면 1억6261만원 오른 것이고, 2년 전과 비교하면 2억1751만원 상승했다. 상승률로 보면 1년 전보다 19.3%, 2년 동안에는 27.7% 올라 최근 집값 급등세가 더 가팔랐다.

[땅집고] 서울 아파트 전경. /조선DB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17년 3월 6억17만원으로 처음 6억원대에 진입한 뒤 2018년 3월 7억원, 그해 10월 8억원, 올해 3월 9억원을 각각 돌파했다. 9억원을 넘긴지 6개월 만에 다시 1억원이 올라 10억원에 달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성북·노원·금천구 등 서울 외곽 지역의 상승폭이 컸다. 특히 2년 사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금천구다. 2년 새 39.8%가 뛰어 상승률이 40%에 육박한다. 이어 노원구(39.3%)· 금천구(38.7%)·중랑구(37.1%)·강북구(37.0%) 등이 37% 넘게 올랐고, 도봉구(36.7%)·광진구(36.6%)·동대문구(35.7%)·서대문구(35.2%) 등도 35% 넘게 상승해 서울 외곽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9월 서울에서 평균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강남구였다. 강남에서 85㎡ 아파트를 사려면 평균 18억2173만원이 필요했다. 서초구는 15억7134만원이 들었고, 이어 송파구(12억6819만원)·용산구(12억3617만원)·성동구(11억849만원)·광진구(10억9754만원)·마포구(10억5848만원)·양천구(10억5145만원)·영등포구(10억2899만원) 등이 평균 10억원을 넘겼다.

85㎡ 기준 아파트값이 6억원 이하인 곳은 서울에 한 곳도 없었다. 평균 아파트값이 가장 낮은 지역은 금천구로, 같은 면적 아파트를 얻는데 평균 6억420만원이 들었다. 7억원 아래인 지역은 금천구와 함께 도봉구(6억1320만원) · 중랑구(6억2401만원) · 강북구(6억4414만원) · 은평구(6억5912만원) 등 5개 구에 불과했다.

한편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5억1707만원으로 지난달 5억원 돌파 이후에도 꾸준히 올랐다. 2년 전과 비교하면 12.6%(5769만원) 오른 것이다. 특히 강남 지역(11개구)은 평균 6억295만원으로 처음 6억원을 넘겼다. 강북 지역(14개구)도 7월 4억원 돌파 이후 계속 올라 이달 4억2045만원을 기록했다.

서울의 KB전세가격전망지수는 142.6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6년 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달 전망지수는 새 임대차법 시행 직후인 지난달(140.2)보다도 더 높고 전세수급지수도 189.3으로 5년여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부족’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지난 2년 간 정부의 연이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 사이엔 내집마련에 수요가 급증하며 매매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며 “전세 시장의 경우 임대차3법 시행 직후 서울의 전세가격 전망지수가 기준점인 100을 훌쩍 넘는 상황으로, 전세가격이 더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많은 상태”라고 했다. /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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