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하늘을 찌르는 높은 담장, 그 안엔 완벽한 도심 속 휴양지

뉴스 최지희 월간 건축문화 기자
입력 2020.09.22 04:12 수정 2020.09.24 07:47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건축] 휴양지를 대체할 도심 속 대저택 '월 하우스(Wall House)'

[땅집고] 인도 서뱅골 도심에 지은 휴양주택. /ⓒSuryan and Dang, Edmund Sumner


인도 서뱅골 도심 한가운데 2·3층을 혼합한 ‘ㄷ’자 본관 건물과 2개의 별관으로 조성한 대저택 ‘월 하우스(Wall House)’가 있다. 메인 건물 외관은 목재로, 별관 건물 외관은 시멘트로 각각 마감했다. 이 집은 내부 벽은 모두 석조 시멘트로 마감하고 흰색 페인트를 칠하거나 시멘트 질감을 살려 그대로 뒀다.

◆건축 개요

[땅집고] '월 하우스' 모형. /ⓒAbin Design Studio


건축사무소 : 아빈디자인스튜디오(Abin Design Studio)
위치 : 인도, 서벵골
연면적 : 640m²
준공 : 2020년 1월
대표건축가 : 애빈 처두리(Abin Chaudhuri)
사진작가 : 에드먼드 섬너(Edmund Sumner), 수리아난 댕(Suryan and Dang)

◆ 이 집을 지은 건축가의 의도는…

[땅집고] 독특한 외관으로 눈에 띄는 '월 하우스'. /ⓒSuryan and Dang, Edmund Sumner


이 주택 이름이 ‘월 하우스’인 것은 벽을 높게 짓고 싶었던 건축주 뜻이 반영된 것이다. 이 집은 도심 한복판 교차로에 둘러싸여 있다. 건축주는 이런 환경에서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담을 3.6m로 높게 지으려고 했다. 그러나 교차로에 있어 안전 문제 때문에 일정 높이 이상으로 벽을 올릴 수 없었다. 건축가는 담을 안쪽으로 들어가는 모양으로 지어 시야를 확보했다.

[땅집고] 교차로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벽을 'ㄱ'자 모양으로 만들었다. /ⓒSuryan and Dang, Edmund Sumner


건축주가 이 집 벽을 높이 지어달라고 요구한 것은 주변 환경과 다른 느낌을 주기 위함이었다. 이 집에 들어오면 휴양지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본관 건물에서는 연못과 수영장을 조망할 수 있고, 내부에는 미술 작품을 걸어뒀다. 별관 두 채는 레트로 스타일 카페 느낌이 나도록 설계했다.

■ 바깥 세상과 단절…휴양지 느낌 물씬

‘ㄷ’자 모양 본관에는 연못이 있고 그 옆에는 수영장이 있다.

[땅집고] 본관 건물에 앞에 설치한 연못. /ⓒSuryan and Dang, Edmund Sumner


흰색 페인트로 내부 벽을 마감하고 곳곳에 그림을 걸어둬 미술관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땅집고] 본관 내부 곳곳에는 그림을 걸었다. /ⓒSuryan and Dang, Edmund Sumner


■ 레트로 스타일의 카페 느낌나는 별관

별관은 내부를 시멘트로 마감했다. 최근 유행했던 레트로 스타일의 카페를 연상시킨다.

[땅집고] 내부 벽을 시멘트로 마감해 레트로 카페를 연상시킨다. /ⓒSuryan and Dang, Edmund Sumner


별관은 필로티 구조로 지어졌다. 휴식공간이 있는 별관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면 야외에서도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땅집고] 별관 1층을 개방해 야외 테라스 카페처럼 즐길 수 있다. /ⓒSuryan and Dang, Edmund Sum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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