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3년 만에 서울 한강 이남의 3.3㎡(1평)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4345만원을 돌파하면서 강남·강북 아파트값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5월 서울 강남과 강북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2703만원, 1873만원이었다. 두 지역 간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829만원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3년 뒤인 올해 8월에는 강남과 강북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4345만원, 3088만원을 기록, 두 지역 간 아파트값 격차가 1256만원으로 확대했다. 단, 8월 두 지역 아파트값 차이는 6개월 전인 지난 2월(1277만원)보다는 20만원 좁아졌다.
지난 3년간 강남·강북 가격 격차가 벌어진 것은 강남권의 초대형 개발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동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와 현대자동차 신사옥 GBC건립, 잠실 마이스(MICE) 개발 사업 등이 추진되면서 강남권 집값이 더 가파르게 올랐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이른바 강남3구 등 입지가 좋기로 유명한 이른바 '똘똘한 한채' 선호 현상이 생긴 것도 격차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 규제를 내놓고 있지만, 강남의 경우 개발호재와 더불어 아파트 수요가 풍부해 강남과 강북의 격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강남 아파트들의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상혁 땅집고 기자 hsang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