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봉산리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에 짓는 민간임대 아파트 ‘KTX오송역 대광로제비앙’ 입주자 모집에 약 10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렸다. 분양 시장에 규제가 집중되면서 임대주택을 비롯한 대체재에 눈을 돌리는 수요자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2일 대광건설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4일간 온라인 청약을 진행한 ‘KTX오송역 대광로제비앙’ 청약에 총 1516가구 모집에 10만5016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69대1을 기록했다.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지난 1일 낮 12시에는 10만 여명의 접수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청약 홈페이지 서버가 한 때 마비됐다.
‘KTX오송역 대광로제비앙’ 8년간 거주하면서 분양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민간임대 아파트다. 총 18개동에 지상 최고 25층 1516가구로 규모로, 전 주택형이 전용 59㎡다. 지난 6·17대책에서 청주 일부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 속했지만, 이 단지는 민간임대로 규제가 적용되지 않았다.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 가능하고 청약통장 유무나 주택 소유 여부,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었다. 또 임대 보증금이 1억5100만원 안팎인데다 중도금 무이자 헤택으로 입주 지정일에 잔금을 치를 수 있어 자금 부담도 높지 않았다.
최근 정부가 분양시장 규제를 강화하면서 이 단지와 같은 비규제 주거상품에 수요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청약경쟁률이 100대1을 넘긴 곳도 많다. 지난 7월 용인에서 분양한 민간임대 아파트 ‘신광교 제일풍경채’에 2만6033명이 몰렸다. 6월 현대엔지니어링이 의정부시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의정부역’ 오피스텔은 평균 경쟁률 145대 1, 대우건설이 8월 안양에 공급한 생활숙박시설 ‘평촌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는 평균 121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7월 부산 해운대구 생활형숙박시설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 청약에서도 최고 경쟁률이 266.83 대 1 을 기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청약 가점이 낮은 이들이 가점과 무관하게 당첨이 가능한 주거상품에 몰리는 경향은 앞으로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다만 상품별로 취득세가 상이하고 생활숙박시설은 발코니 확장 불가 등 아파트와 다른 점이 있어 분양 받기 전 꼼꼼히 살펴봐야한다”고 말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