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땅집고 디스아파트] 신동탄 롯데캐슬 나노시티
롯데건설이 지난 19일 경기도 화성시에 들어설 ‘신동탄 롯데캐슬 나노시티’의 사이버 견본주택 문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화성시 반월3지구에 짓는 ‘신동탄 롯데캐슬 나노시티’는 총12개동에 최고 25층 999가구다. 주택형은 59~111㎡(이하 전용면적)로 면적별 분양가구 수는 ▲59㎡A 90가구 ▲59㎡B 42가구 ▲59㎡C 45가구 ▲84㎡A 528가구 ▲84㎡B 179가구 ▲84㎡C 73가구 ▲111㎡ 42가구다. 85㎡ 이하 중소형이 전체의 96%다. 오는 9월 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일은 9월 10일 정당계약은 9월 22~27일, 입주는 2022년 11월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이름에 ‘신동탄’이 들어가지만 동탄신도시에 짓는 것은 아니다. 동탄신도시와 인접한 화성시 반월동에 들어선다. 롯데건설 측은 2026년 전철 인덕원~동탄선(예정)이 개통하면 동탄역까지 3개 역이면 도착할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인프라도 잘 갖췄다고 한다. 하지만 이 전철이 개통하려면 입주 후 4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통상 전철망 개통은 정부가 공개한 일정에 따라 공기를 맞추는 경우는 거의 없고, 6개월~1년 이상 늦어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입주 이후에도 4~5년간 전철없이 버텨야 한다. 생활편의시설도 모두 단지에서 2km 이상 떨어져 있어 불편이 예상된다.
■ 동탄까지 3㎞ 떨어져…삼성나노시티는 가까워
반월동에 들어서는 신동탄 롯데캐슬 나노시티 북쭉에는 수원 중심 생활권인 영통구 망포동 아파트촌이 있고, 남쪽에 동탄 1 신도시가 있다. 주변 도시로 이동하기에는 다소 애매하다. 동탄신도시는 남쪽으로3km쯤 떨어져 있다. 수원 영통·망포동 역시 북쪽으로 제법 거리가 있다. 다만, 수원 삼성나노시티 사업장이 가까운 것은 장점이다.
이 단지는 현재 반월동 대표 아파트로 꼽히는 ‘e편한세상 나노시티역(1387가구, 2017년 2월 입주)’ 바로 맞은 편에 들어선다. 바로 앞에는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반월나노시티역(가칭)이 개통될 예정이어서 향후 역세권이 될 예정이다. 개통 시기는 다소 멀지만, 일단 개통한다면 주변 전철망과 교차하는 역이 많아 교통 편의성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나노시티역에서 2개 역을 이동하면 분당선 영통역이 나오고, 3개 역을 이동하면 SRT동탄역이, 6개역을 지나면 신분당선과 이어진다. SRT동탄역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개통이 예정돼 있다. 향후 인덕원~동탄선과 GTX 환승으로 단지에서 삼성역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동탄역에는 동탄신도시 내부를 잇는 동탄도시철도(트램)도 계획 중이다.
■ 쇼핑시설은 동탄 등 주변 지역 이용해야
단지 주변 편의시설은 부족하다. 롯데건설 측은 이마트(동탄점), 롯데마트(영통점),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이마트트레이더스(수원신동점), 메가박스(영통점), CGV(동탄점)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시설들은 2~3km씩 떨어진 곳에 있어 자동차를 타야 이용할 수 있다. 이마트와 CGV는 동탄신도시에 있고, 나머지는 영통·망포역 주변에 있다.
초등학교는 단지에서 가깝다. 단지 내 주민 자녀들이 배정받는 반월초등학교는 단지에서 300m 거리여서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반월중·고등학교는 단지에서 500m쯤 떨어져 있다. 아파트에서 3km 쯤 떨어진 영통역 주변에 영통 태장사거리 학원가를 이용할 수 있다. 중고등학생들은 학교나 학원에 갈 때 버스를 타야한다.
■ 중도금 대출 70%→50%로 낮아져…입주까지 전매제한
84㎡ 기준 분양가는 최고 5억7500만원이다. 옆 단지인 ‘e편한세상 나노시티역’ 84㎡가 지난 6월 6억1900만원(26층)에 거래돼 기존 아파트 시세보다 약 3000만원 저렴하다. 동탄신도시와 수원 남부 주택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청약자들이 몰렸지만, 6·17 대책 등 연이은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화성시 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 묶이면서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다.
화성시는 LTV가 기존 70%에서 50%(9억원 초과분 30%)로 줄었다. 전매제한도 기존 6개월에서 소유권이전등기일까지로 바뀌었다. 주변에 이 단지보다 입지가 낫다고 평가받는 수원 팔달구 ‘수원 센트럴 아이파크 자이’는 대책 발표 후 미계약 물량이 49가구가 나왔고, 수원 화서역(1호선) 바로 앞에 짓는 ‘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도 미분양 물량 4가구가 발생했다.
경기 남부 지역의 청약시장 분위기가 불과 2~3개월만에 급변하면서 이른바 ‘묻지마 청약’를 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분양팀장은 “정부가 3기신도시 등을 본격 추진하고 수도권 전반에 규제를 가하면서 기존에 풍선효과 등이 나타났던 수도권 외곽지역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라며 “입지와 실수요 여부를 잘 따져보고 전략적으로 청약에 나서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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