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초선의원 4명 중 1명은 다주택자…통합당 백종헌은 30채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20.08.28 09:14 수정 2020.08.28 13:45


[땅집고] 국회·정부의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국회의원과 고위 공직자 206명의 재산을 공개한 결과, 이들 가운데 51명(24.8%)이 2주택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자녀 명의의 부동산은 제외하고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아파트(분양권 포함)·단독주택·다세대주택·연립주택·오피스텔만을 계산해 나온 결과다. 3주택 이상을 보유한 국회의원과 고위 공직자는 12명이었고, 특히 미래통합당 백종헌 의원은 아파트 1채와 오피스텔 29채를 갖고 있었다.

강남 3구에 1채라도 주택을 소유한 초선 의원은 20명(13.4%)이었다. 당별로는 민주당 12명, 통합당 7명, 무소속 1명 등으로 집계됐다.

[땅집고]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연합뉴스


강남 3구에 2채를 가지고 있는 초선은 2명이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서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30억9700만원), 일원동 래미안(12억3600만원), 본인 명의로 32억5000만원짜리 동교동 자택을 갖고 있는 3주택자였다.

명의신탁 의혹으로 더불어시민당에서 제명된 무소속 양정숙 의원은 자신 명의의 강남구 대치동 선경아파트(29억2000만원)와 배우자 명의의 서초구 삼풍아파트(17억3500만원)를 신고했다.

강남권에 1채, 다른 지역에 1채를 지닌 초선은 총 5명이었다. 민주당 김회재 의원은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13억9500만원)·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21억원) 등 2채를 신고했다. 통합당 윤창현 의원도 서초구 반포동 한신서래아파트(15억600만원)와 중랑구 면목동 면목두산아파트(4억700만원)를 보유했다.

13명은 이른바 똘똘한 한 채라 불리는 강남권 주택 1채만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9명, 통합당 4명이었다. 민주당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은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아파트(23억2000만원)를 배우자와 공동 소유하고 있었다. 같은당 소병철 의원도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22억800만원) 아파트를 갖고 있었다.

같은 당 정필모 의원은 서초구 반포동 AID차관아파트(15억5200만원), 이용우 의원은 강남구 논현동 동양파라곤아파트(18억7500만원), 이탄희 의원은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아파트(9억8700만원) 등을 소유했다. 통합당 유상범 의원은 서초구 반포동 반포써밋(18억9300만원), 김은혜 대변인은 강남구 논현동 빌라(10억8900만원)를 각각 신고했다.

한편 정부에서 새로 임용됐거나 승진한 고위 공직자 31명 중에선 8명(25.8%)이 다주택자였다. 3주택자가 2명, 2주택자가 6명이었다. 무주택자는 4명이었다. 장상윤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은 경기 고양·파주와 서울 동작구 등에 아파트를 3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조복연 병무청 차장은 대선 유성구와 광주 동구, 경기 용인에 아파트 3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청와대의 재산 공개 대상자들은 모두 주택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수경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은 대전 유성구에 아파트 1채만을 신고했다. 지난달 10일 배우자 명의의 경기 의정부 아파트 1채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지수 해외언론비서관도 서울 강남구 아파트 1채만을 신고했다. 서울 서대문구와 충북 청주에 보유하고 있던 오피스텔 2채를 이달 초 매각했다.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서울 동작구 아파트 1채를 포함해 7억7315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한편 이날 재산이 공개된 의원 다수는 재산 목록의 ‘비고’란에 ‘해당 부동산이 매각 진행 중’이라거나, ‘실거주 중’이라는 등의 내용을 구구절절하게 적었다. 기존 재산 공개 때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일로, 다주택자가 사회적 지탄을 받는 분위기에 의원들이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예를 들어 민주당 조오섭 의원은 전남 담양 단독주택에 대해 “모친 상속 재산”으로서 자신이 보유한 지분은 3분의 1이고, 광주광역시에 있는 배우자 명의 아파트는 “광주 실거주 공동주택”이라고 했다. 통합당 김영식 의원은 대구 달서구 아파트에 대해 “5월 12일 매각. 8월 7일 인도 예정”이라고 했다. /한상혁 땅집고 기자 hsang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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