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깊어지는 서민 시름…소득하위 20%, 상위 80%보다 월세 많이 낸다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0.08.24 10:08 수정 2020.08.24 11:25

[땅집고] 올해 2분기 소득 하위 20% 계층의 가구당 평균 월세 지출이 상위 80%를 앞질렀다. 1분위 월세 지출이 나머지 상위 가구들을 넘어선 것은 2009년 2분기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24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1분위 가구의 월세 등 주거비 지출이 월평균 9만1717원으로 작년보다 13.8% 늘었다. 이는 자가나 전세로 거주해 월세를 부담하지 않는 가구까지 포함해 산출한 수치다. 실제로 월세로 사는 1분위 가구 주거비 지출은 이보다 훨씬 크다는 의미다.

[땅집고]서울 아파트 전경. / 조선DB

소득 하위 20% 계층의 주거비는 2분위 가구(9만1549원)보다 소폭 많았고 3분위(7만2123원), 4분위(6만5809원), 5분위(7만3387원)보다 컸다.

보통 가구당 평균 실제주거비 지출은 최하위가 아닌 중하위 계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고소득층은 자가거주 경우가 많고, 저소득층은 월세로 살더라도 임대료를 많이 부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019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실제주거비 지출이 가장 컸던 계층도 소득 2분위였다.

그러나 올해 2분기에는 최하위인 소득 20% 계층의 월세지출 증가율(13.8%)이 2분위(13.3%)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최근 월세가 오른 데다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가구가 저소득층 중심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주거비 지출에는 전세는 빠진다.

최근 월세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017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마이너스였다가 4∼5월에는 보합, 6∼7월에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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