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기준금리 바닥 찍었는데…주담대 금리는 외려 상승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20.08.19 14:46 수정 2020.08.19 15:04


[땅집고] 한국은행 기준 금리가 역대 최저인 0.5%로 떨어졌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달 들어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최저 연 1%대까지 내려갔던 주택대출 변동금리가 다시 2%대로 올라섰다. 일부 은행들이 내부 원가에 변동이 생겼다며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올린 탓이다.

은행권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주택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사상 최저치다. 그러나 실제 적용금리를 보면 국민은행은 6월 코픽스를 반영하기 시작한 7월 16일 연 2.21∼3.71%에서 7월 31일 2.31∼3.81%로 0.1%포인트 올랐다.

농협은행 주택대출 금리는 지난달 16일 1.96∼3.57%까지 내려갔지만, 7월 31일에 0.16%포인트를 올려 2.12∼3.73%를 적용했다. 이날부터는 2.04∼3.65%를 적용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자금을 조달할 때 지불한 비용을 바탕으로 통산 18일 발표한다. 이에 따라 주택대출 변동금리도 움직인다.

실제 고객이 적용받는 대출금리 증감폭이 은행마다 다른 것은 대출금리에 가산금리와 우대금리 구조로 책정된다. 가산금리는 업무 원가, 신용 프리미엄, 리스크 관리 비용 등을 반영해 주기적으로 재산정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규 코픽스 기준과 신(新)잔액 코픽스 기준 금리의 적정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기 위해 신규 코픽스 금리의 상품 이율을 조정했다"고 했다. 주택대출 변동금리 중 금리가 더 낮은 신규 코픽스 기준 상품에 고객 쏠림 현상이 심해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고 금리를 조절했다는 얘기다.

농협은행은 가산금리에 반영되는 조달비용을 감안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1년에 4차례 고정적으로 조달비용을 반영해 원가를 조정한다"며 "2분기 금융채 금리 상승 등 비용을 산출해 7월 말에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조달비용과 업무원가를 반영해 가산금리를 올린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 입장에서는 비용을 반영한 조정이라지만, 코픽스 하락에 맞춰 대출금리도 떨어지길 기다렸던 예비 대출자들에겐 아쉬운 소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내부 원가를 조정한 결정이겠지만, 결과적으로 금융 소비자에게는 금리 인상"이라며 "기준금리가 내려갔지만 금융 소비자는 사실상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한상혁 땅집고 기자 hsang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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