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주방만 3개, 2층엔 널찍한 스파…가족 위해 지은 휴양별장

뉴스 최지희 월간 건축문화 기자
입력 2020.08.19 05:00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건축] 재료 그대로 건축한 가족 휴양별장 ‘토르토 하우스(Torto House)’

[땅집고] 가족 휴양지 '토르토 하우스(Torto House)'. /ⓒLeonardo Giantomasi


브라질 상파울루 이투에 2층 주택 ‘토르토 하우스(Torto House)’가 있다. 이 집은 ‘브루탈리즘(Brutalism)’ 건축 양식을 따라 건물 일부에 가공하지 않은 재료를 그대로 사용했다. 검정색 철재를 노출시켜 건물 뼈대로 사용했다. 건물 뒷쪽에는 시멘트 벽돌을 별다른 마감처리 없이 사용했다. 건물 전면은 폐쇄적으로 설계해 사생활을 보호했다. 1층 전면에는 동그란 구멍이 뚫린 철재 차양막를 설치하고 2층에는 목재 판자를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해 바깥에서 실내가 잘 보이지 않는다.

[땅집고] 건물 전면에 철재와 목재로 된 차양막을 설치했다. /ⓒLeonardo Giantomasi


◆건축개요

[땅집고]토르토 하우스(Torto House) 설계도. /ⓒTagua Arquitetura


건축가 : 타구아 알키투라(Taguá Arquitetura)
위치 : 브라질, 상파울로, 이투
대지면적 : 360㎡
건축면적 : 265㎡
연면적 : 265㎡
준공 : 2019년 9월
사진작가 : 레오나르도 자이안토마시(Leonardo Giantomasi)

◆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건축주는 이 집을 가족끼리 휴양하거나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를 즐기는 용도로 사용하길 원했다. 그래서 건축가는 개인 공간보다 공용공간에 더 큰 면적을 할애했다. 요리를 좋아하는 건축주는 집안에 조리가 가능한 주방을 3곳이나 넣었다. 침실 같은 개인공간이나 화장실은 최소한으로만 작게 설계했다.

■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용공간이 메인

토르토 하우스의 가장 큰 특징은 2층 중앙에 스파가 있다는 점이다. 도심 생활에서 쌓인 피로를 가족들이 함께 풀 수 있도록 설계한 공간이다.

[땅집고] 주택 2층 중앙에 스파를 배치했다. /ⓒ Leonardo Giantomasi


이 집에는 조리 공간만 세 곳이 있는데, 1층에는 차고와 함께 간이 카페를 배치했고 가족들이 생활하는 공간인 2층 스파 양쪽에 주방을 두 개 배치했다. 2층 조리 공간 중 한 곳은 바와 주방을 겸한 친목 공간이고 다른 한 공간은 보조 주방이다.

[땅집고] 1층에는 차고와 간이식 카페가 있다. /ⓒ Leonardo Giantomasi


[땅집고] 2층에는 바 겸 메인 주방이 있다. /ⓒ Leonardo Giantomasi


■ 공용공간에 비해 좁은 개인공간, 알뜰하게 설계

부부 침실과 자녀 방은 대지 뒤편에 배치했다. 개인공간을 시멘트 돌담으로 둘러쌓인 건물 뒤편에 배치한 덕에 거주자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다.

[땅집고] 건물 후면에 시멘트로 된 돌담을 설치하고 개인공간을 배치해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다. /ⓒ Leonardo Giantomasi


욕실을 2층 내부 현관 부분에 배치해 스파에서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배치했다.

[땅집고] 건물 2층 스파는 욕실과 연결돼 있다. /ⓒ Leonardo Giantomasi


[땅집고] 건물 2층 스파는 욕실과 연결돼 있다. /ⓒ Leonardo Giantoma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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