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자취 감춘 전세 매물…서울 전세금 59주째 상승행진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20.08.13 14:30 수정 2020.08.13 15:53


[땅집고] 서울 아파트 전세금이 59주 연속 상승했다. 주택 임대차 보호법을 비롯한 정부 규제에 따라 전세 매물이 급감한 영향이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금이 0.14% 상승했다. 지난주(0.17%)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다소 줄었지만 주간 기준으로 59주 연속 올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전세 매물이 없어 수급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고 보증금을 크게 높여 불러 가격이 불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땅집고] 최근 1년간 전국 아파트 매매 전세 지수와 변동률 추이./국토교통부

지난주에 이어 고가 전세가 많은 강남 4구가 서울 전세금 상승을 이끌었다. 강동구(0.24%)는 지난주(0.31%)에 이어 서울에서 전세금이 가장 크게 올랐다. 지난주 상승률이 0.30%였던 강남구와 송파구는 이번 주 0.21%, 0.22%로 상승폭이 줄었고, 서초구도 지난주 0.28%에서 이번주 0.20%로 오름폭이 줄었다.

1만가구에 육박하는 대단지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경우 전세 물건이 10여건에 불과하다. 가락동 R 공인 대표는 "입주 때 들어갔던 전세가 이제 매물로 나오기 시작할 땐데, 계약갱신청구권이 생겨 대부분 눌러앉는 분위기"라고 했다. 2년 전 전용 84㎡ 전세 보증금이 6억∼6억500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10억원으로 올랐다.

강남4구에 이어 고가 전세가 많은 마포구(0.19%)·용산구(0.15%), 성동구(0.17%)에서도 전세 상승세가 이어졌다. 중저가·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0.10%), 도봉구(0.06%), 강북구(0.16%)나 금천구(0.10%), 관악구(0.15%), 구로구(0.12%)의 상승도 계속됐다.

경기도 전세금은 0.23% 상승해 지난주(0.29%)보다 오름폭은 다소 줄었다. 수원 권선구(0.53%)는 호매실지구 신축 위주로, 용인 수지구(0.20%)는 신분당선 역세권 단지 위주로 오르는 등 대부분 지역이 상승했고, 파주시(-0.05%)는 신규 입주 물량 영향으로 하락했다.

인천(0.03%)도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0.02%포인트 감소했다. 부평구(0.13%)와 계양구(0.05%)는 상승했으나 연수구(-0.08%)는 송도신도시 입주 물량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지방 전세금 상승률은 0.17%로 지난주(0.18%)보다 상승폭이 감소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0.02% 올라 지난주(0.04%)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감정원은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와 취득세율을 인상한 7·10 대책과 8·4 공급대책 발표 영향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며 매매시장은 안정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 4구 중 서초·송파구는 지난주 0.02% 상승에서 이번주 보합(0.00%)으로 돌아섰고, 강남구와 강동구는 모두 지난주 0.02%에서 0.01%로 각각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에서 지난주보다 이번주에 상승률이 더 높은 단지는 없었다.

세종시는 행정수도 이전 논의 등 영향으로 이번주에도 아파트값이 2.48% 급등하며 지난주(2.77%)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31.6%나 폭등했다. 연초 3억원 수준이던 아파트가 지금은 4억원, 6억원 아파트가 8억원 수준까지 올랐다. 세종시의 전세금 이번주 2.20% 올라 지난주(2.41%)에 이어 2% 넘게 올랐고 올해 들어 21.8% 급등했다./땅집고 한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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