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땅집고 디스아파트] 경기 성남 구도심 초대형 단지 ‘산성역 자이푸르지오’
GS건설과 대우건설이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신흥2구역에 짓는 ‘산성역 자이푸르지오’ 아파트가 선보인다. 오는 8월11일 특별공급에 이어 12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이 아파트는 지하 4층~지상 29층 31개 동에 4774가구로 구성된 초대형 단지다. 특별공급은 1347가구, 일반공급은 371가구가 각각 배정됐다. 주택형은 51~84㎡로 중소형 위주다. 입주는 2023년 10월 예정이다.
산성역 자이푸르지오는 성남 구도심 재개발 사업장 중 하나다. 이 사업은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재개발조합과 공동으로 진행해 아파트 공급도 민간분양이 아닌 공공분양이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최대 4억원 안팎 저렴해 로또 단지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하철 8호선을 이용하면 서울 강남까지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쇼핑·편의시설은 거의 없어 구도심 재개발이 완료될 때까지는 길게는 10년 정도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 재개발 후 6만가구 들어서…서울 접근성 좋아
산성역 자이푸르지오가 들어서는 성남 구도심은 북쪽으로 위례신도시, 남쪽으로 분당신도시를 끼고 있다. 판교나 위례보다 서울과의 지리적 접근성은 더 좋은데, 이른바 쪽방촌과 소규모 빌라가 난립해 낙후된 지역이었다. 하지만 2012년부터 수정구와 중원구 일대 20여곳이 재정비 사업지로 지정됐다. 재정비 사업이 모두 끝나면 약 6만가구 규모 신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현재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올 7월 입주한 ‘산성역 포레스티아(신흥1구역)’다. 이 단지는 8호선 산성역 바로 앞이다. 2018년 분양한 금광1구역(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 중1구역 (신흥역 하늘채 랜더스원)도 한창 공사 중이다.
산성역 자이푸르지오 분양가는 3.3㎡(1평)당 2182만원으로 전용면적 84㎡ 기준 6억6000만~7억1400만원 정도다. ‘신흥역 하늘채 랜더스원(1858만원)’과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1898만원)’보다 평당 300만원쯤 높다. 그러나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입주할 때까지 웃돈이 꽤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올 7월 입주한 ‘산성역 포레스티아’ 84㎡ 입주권은 지난 7월 11억6000만원(6층)에 거래돼 분양가(5억8000만원)보다 두 배쯤 올랐다. ‘산성역자이푸르지오’ 분양가와 비교하면 약 4억원 차이난다.
■ 대형공원 품었지만…편의시설은 태부족
이 아파트는 걸어서 8분 거리에 8호선 산성역이 있다. 전철이 없는 위례신도시의 경우 위례중앙광장에서 잠실역까지 가려면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로 환승해 40여분쯤 이동해야 한다. 이 아파트에서 잠실역까지는 걷는 시간을 포함해도 25분이면 충분하다.
이 아파트는 대부분 집에서 탁 트인 공원을 조망할 수 있다. 대지 모양이 ‘ㄷ’자를 엎어놓은 형태인데 중앙에 희망대공원을 끼고 있다. 희망대공원 앞에 방치됐던 4만6615㎡ 규모 빈땅도 성남시가 2761억원을 들여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입주하기 전인 2021년 3월이면 공원이 새로 개장할 예정이다. 야외공연장, 다목적광장, 오감체험 숲 놀이터, 소단 폭포, 희망대공원으로 연결되는 하늘다리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그러나 쇼핑·편의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가장 가까운 쇼핑시설은 단대오거리 인근 재래시장인 신흥시장, 금광시장, 단대전통시장이 전부다. 단지에서 1㎞ 떨어진 이마트를 제외하면 대형 마트나 백화점, 상업시설이 없다. 문제는 구도심 재개발 사업이 끝나려면 향후 10년 이상 더 걸릴 가능성이 높아 당장 생활 불편이 해소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 “청약저축 1500만원 돼야 당첨 안정권”
일반분양 청약 1순위는 2년 이상 성남에 거주한 주민이 유리하다. 다자녀·노부모부양·생애최초·신혼부부 특별공급, 전용면적 60㎡이하 일반공급 신청자는 소득 및 자산보유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건물과 토지 2억1550만원, 자동차는 2764만원 이하다. 3인 이하 가구는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기준 100%인 555만원(맞벌이 120%, 666만원)이하여야 한다.
공공분양 아파트는 민간분양과 달리 일반공급에서 무주택, 거주요건, 재당첨요건, 자산보유기준 등을 충족하면 동일 순위 내에선 청약저축 총액(매월 10만원만 인정)이 많은 순으로 당첨자를 선발한다. 작년 4월 경기 하남시 감일지구 B9블록에 공공분양한 ‘에코앤e편한세상’의 경우 당해지역 기준 당첨하한선이 84㎡가 1513만원이었다. 1500만원이 넘으려면 12년간 꾸준히 저축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청약 열기가 높아진 만큼 이 단지는 적어도 12~15년 이상 저축한 청약자여야 당첨 안정권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반분양 물량이 371가구에 그치고 특별공급이 1347가구로 전체 분양 물량의 70%가 넘기 때문에 특별공급에 도전하는 것이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