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땅집고 디스아파트] ‘영통 아이파크 캐슬 3단지’, 출퇴근 걱정없는 교통환경?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이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망포4지구 3블록)에서 ‘영통 아이파크 캐슬 3단지’ 아파트를 분양한다. 7월29일 특별공급에 이어 30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9층 9개동에 664가구(전용면적 59∼189㎡)다. 입주는 2022년 9월이다.
이 단지는 새 아파트가 밀집한 분당선 망포역 일대에 들어선다. 도시개발사업이 막바지 단계인 망포지구에는 10년 전부터 새 아파트가 들어섰다. 이 단지를 포함해 2023년까지 총 1만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단지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수원사업장이 있고 삼성나노시티, 기흥·화성캠퍼스가 가깝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지하철역이 멀고,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 망포역 도보 이용은 불가…강남 출퇴근 쉽지 않아
건설사 측은 이 단지 주변에 편의시설이 다양하고, 쇼핑·교육 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또 지하철 분당선 망포역이 있어 출퇴근 걱정이 없는 교통 환경을 갖췄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영통 아이파크 캐슬 3단지 주변 편의시설이 다양하다는 것에 대해 이 지역을 잘 아는 사람들은 동의하지 않는다. 우선 대형마트는 단지에서 600m 떨어진 거리에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있을 뿐이다. 상업시설은 아파트 단지 내에 딸린 상가나 망포역 인근 상가가 전부다. 백화점, 관공서, 영화관, 대형병원 등은 반경 2km 내에 없다. 이런 인프라를 이용하려면 지하철 1호선 수원역이나 수원시청이 있는 팔달구까지 나가야 한다.
분양 홈페이지에는 ‘출퇴근 걱정이 없는 교통환경’이라고 홍보했지만, 이 아파트 교통환경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서울에 직장이 있다면 출퇴근 걱정을 해야 한다. ‘영통 아이파크캐슬 3단지’는 망포지구 중 망포역으로부터 가장 먼 4지구(총 5973가구)에 속한다. 그나마 4지구 내에서도 지하철이 가장 멀다. 결론적으로 역세권 아파트가 아니다. 걸어가려면 20~30분 정도 걸린다. 버스를 타야 한다.
분양 광고에선 ‘시내외 접근성이 탁월한 망포역’이라고 돼 있지만, 분당선은 신분당선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서울 접근성도 그다지 좋지는 않다. 망포역에서 서울 강남역까지는 약 54분이 걸린다. 버스 타는 시간과 도보 이동시간, 기다리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강남역까지 80~90분 정도 걸린다. 강남으로 출퇴근하려면 하루 3시간 정도를 길바닥에 버릴 각오를 해야 한다.
■3.3㎡당 1800만원에 분양…시세보다 최대 2억 저렴
망포지구는 다시 망포 1~5지구로 나뉘어 지난 10년간 8개 단지, 약 7700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꾸준히 들어섰다. 2010년 7월 1지구 ‘센트럴하이츠’(549가구)가 처음 입주했다. 2지구에는 ‘영통SK뷰’(710가구), 3지구는 ‘힐스테이트 영통’(2140가구) 등이 대표 단지로 꼽힌다.
이 아파트 분양가격은 제법 낮게 책정됐다. 망포지구에서 가장 가격이 비싼 ‘힐스테이트 영통(3지구)’은 올 7월 전용면적 84㎡가 8억92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기록했다. ‘영통 아이파크캐슬 1단지’(전용 84㎡)는 7억5750만원이 최고가다. 이번에 분양하는 영통 아이파크캐슬 3단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통제를 받아 3.3㎡(1평)당 분양가가 1800만원으로, 전용 84㎡ 기준으로는 6억1700만원(최고가)이다. 주변 단지 같은 면적보다 최소 1억3000만원 정도 낮다. 1억원 이상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남향 배치에 교육 여건은 우수…8월 이후 더 싼 아파트 나올 수도
이 아파트는 모든 주택형이 남향 위주이며 전면부에 방과 거실을 배치하는 3~4베이(Bay)로 설계했다. 이런 주택형은 주방 창과 거실 창을 열어 맞통풍이 가능하고 채광과 환기가 우수한 편이다. 189㎡A주택형(2가구)은 현관이 2개인 세대 분리형 주택이다. 이 일대에 직장인 전세 수요가 많아 한쪽 집은 임대해 월세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자녀 교육 여건도 우수한 편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단지 바로 옆에 만들어진다. 1km 이내에 망포동 학원가가 있다.
지난 6월 망포 5지구에 분양한 ‘영통자이’ 잔여가구 3가구 무순위 청약에는 무려 10만1590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3만3863대 1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망포지구 청약경쟁률이 계속 치열했기 때문에 ‘영통 아이파크캐슬 3단지’ 역시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청약에서 낙첨하더라도 청약가점이 높다면 분양 기회는 다시 잡을 수 있다. 8월 이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망포지구에 남은 아파트는 지금보다 더 낮은 가격에 분양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올해 안으로 ‘영통아이파크캐슬 4·5단지’(2364가구)가 분양한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 시행하면 새로 분양하는 단지는 지금보다 가격이 낮아질 수 있지만, 그만큼 경쟁률은 더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에 전략을 잘 짜야 한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