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규제에 따라 매수세들의 관망세가 나타나며 오름폭은 다소 줄었다.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전세금이 계속 오르며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56주 연속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은 7월 셋째 주(20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값이 0.06% 상승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주까지 7주 연속 상승이지만, 7월 첫째 주(0.11%) 이후 2주 연속(0.09%→0.06%)으로 오름폭은 축소했다.
서울은 6·17대책과 7·10대책을 통해 다주택자 거래와 단기거래에 대한 세제가 강화하면서 매수문의가 감소하고 관망세로 돌아섰다. 이번 주 서울 모든 자치구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지난주를 밑돌았다.
강남 3구의 경우 송파구는 지난주 0.13%에서 이번 주 0.06%로 상승폭이 둔화했다. 강남구도 0.11%에서 0.06%로, 송파구도 0.13%에서 0.06%로 줄었다. 감정원은 지난주 정부가 송파구 신천동 등 과열우려지역 현장 단속을 벌인 영향 등으로 매수세가 감소하고 상승폭이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마포구(0.13%→0.09%)는 도화·신공덕동 역세권 위주로, 은평구(0.09%→0.08%)는 응암·불광동 위주로, 용산구(0.10%→0.08%)는 이촌·신계동 위주로 올랐으나 상승폭은 전주보다 낮았다. 도봉구(0.09%), 노원구(0.08%), 구로구(0.06%) 등은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는 지난주와 같은 0.20%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남시(0.49%)는 미사·위례신도시 신축 위주로, 광명시(0.43%)는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철산·하안동 위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김포시(0.31%)는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단지 위주로 올랐으며 구리시(0.30%)는 교통 호재와 정비사업 기대감 등으로 올랐다.
그동안 상승폭이 높았던 수원시(0.24%→0.14%), 시흥시(0.12%→0.05%), 안산시(0.06%→0.03%) 등은 매수세가 감소하고 관망세가 짙어지며 상승폭이 줄었다. 인천은 규제지역 지정 이후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지난주 0.06%에서 이번 주 0.05%로 상승폭이 감소했다.
세종시(1.46%→0.97%)는 행정수도 완성 기대감과 교통망 확충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되며 지난주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상승폭이 컸다. 충남 공주시(0.58%→0.96%)와 충남 계룡시(0.60%→0.66%), 충남 천안시 서북구(0.36%→0.33%) 등도 지난주에 이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금은 0.12% 상승했다. 지난주(0.13%)보다는 오름폭이 소폭 감소했으나 56주 연속 상승이다. 강동구(0.28%)를 비롯해 송파구(0.23%), 강남구(0.20%), 서초구(0.18%) 등 강남권 아파트 전세금이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크게 뛰었다. 마포구(0.20%), 성동구(0.16%), 용산구(0.14%), 성북구(0.12%)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는 지난주와 같은 0.20%를 기록했고, 인천은 0.07%로 지난주(0.04%)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세종시(0.99%)와 울산시(0.54%), 대전시(0.35%) 등도 전세금 상승이 계속됐다.
감정원은 "서울의 경우 임대차 관련 법안 추진과 매매시장 불안 등에 따른 영향으로 주거, 교육, 교통환경이 양호한 지역과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 위주로 전세금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한상혁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