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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말한 '태릉 골프장' 알고보니 그린벨트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20.07.21 15:07 수정 2020.07.21 15:20

[땅집고]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내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는 보존하면서 태릉골프장을 활용한 주택 공급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지만, 정작 태릉골프장 역시 그린벨트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래 세대를 위해 그린벨트를 보존해야 한다면서 태릉골프장을 택지로 활용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땅집고]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골프장과 육군사관학교의 위치./조선DB
[땅집고]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골프장과 육군사관학교의 위치./조선DB

21일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정부 안팎에서 태릉골프장을 활용한 택지개발이 유력한 주택 공급 방안으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결국 강남만 보존하고 강북은 난개발하겠다는 것”이라는 내용의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강남 그린벨트는 후대를 위해 지키고 강북 그린벨트인 태릉골프장은 풀겠다는 건 앞으로도 강남만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은 “고위 공직자나 정치인들이 집 팔라면서 정작 본인들은 모두 강남에 집을 갖고 있는게 다 이유가 있었다”고 했다.

정부는 2018년에도 태릉골프장을 택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당시 서울시는 “태릉골프장도 그린벨트”라는 이유로 반대했다. 다만 이번에는 대통령이 콕 집어 태릉골프장을 언급한데다, 당초 그린벨트 해제까지 검토하던 정부가 ‘그린벨트는 보존해야 한다’는 서울시 입장을 상당 부분 수용한 것이기 때문에 2018년처럼 서울시가 강력하게 반발할 가능성은 낮다.

참여연대 등 28개 시민사회단체도 이날 청와대 분수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값을 잡겠다는 이유로 그린벨트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를 검토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대안으로 언급된 태릉 골프장 부지 등 여전히 그린벨트 해제가 강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가 진정으로 집값을 낮출 의지가 있다면 그린벨트 해제가 아닌 강도 높은 투기 근절책을 제시해야 한다"며 "그린벨트 해제 논란에 앞장서 온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상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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