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땅집고 디스아파트] 서울 노원구 상계동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노후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에 모처럼 새 아파트가 분양된다. 주인공은 상계6구역 재개발 단지인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상계뉴타운에서 2017년 상계 센트럴푸르지오(상계4구역)가 처음 분양한 이후 3년여 만에 들어서는 신축 단지다. 상계뉴타운은 노후 저층 주거지 47만3350㎡를 새 아파트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서울 동북부 끝자락에 있는데다 무허가 주택이 많아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렸다. 입주가 모두 이뤄지면 이 일대는 총 7500가구가 넘는 대규모 주거단지로 재탄생한다.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동 총 1163가구다. 이 중 일반분양 721가구다. 21㎡(이하 전용면적)부터 97㎡까지 다양한 주택형이 공급된다. 21㎡ 1가구, 39㎡ 11가구, 52㎡ 34가구, 59㎡ 327가구, 84㎡ 333가구, 97㎡ 15가구로 구성된다. 20일 특별공급, 21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입주는 2023년 6월이다.
■분양가 평당 2000만원…시세차익 3~4억 기대
이 아파트의 3.3㎡(1평)당 분양가는 평균 1950만원대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2000만원이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에 속한다. 주택형별로 59㎡가 4억4000만원~4억7000만원, 84㎡는 6억원~6억3000만원, 97㎡는 7억원이다. 전 주택형 분양가가 9억원 이하여서 중도금 대출은 40%까지 가능하다.
주변 신축 아파트는 상계 센트럴푸르지오, 포레나 노원 뿐이다. 지은 지 20년된 낡은 아파트가 밀집해 신축 아파트 관심이 높다. 인근 상계역 센트럴푸르지오(2020년 1월 입주) 84㎡가 최근 9억4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향후 3~4억원가량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단지와 맞닿은 준공 20년차 상계불암대림이나 상계대림 아파트의 경우, 전용 84㎡가 최근 5억4000만~6억2000만원에 매매됐다.
■서울 동북부 끝자락에 위치…도심 출퇴근에 1시간 소요
문제는 입지다. 노원구는 지리적으로 서울 도심권과 거리가 멀다. 이 아파트가 들어서는 곳은 노원구 중심지도 아니다. 동북쪽 외곽에 치우쳐 있다. 그러다보니 서울 도심 출퇴근 시간은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 광화문이나 마포까지는 40분, 강남역까지는 1시간 이상 소요된다. 게다가 이 아파트는 지하철 4호선 상계역과 당고개역 중간에 위치해 있다. 두 역 모두 단지에서 도보로 10분 이상 걸린다.
교통 여건은 개선될 전망이다. 지하철 4호선은 현재 종착역인 당고개역에서 남양주 진접지구까지 14.8㎞ 연장된다. 2021년 개통한다. 상계역과 왕십리역을 잇는 동북선 경전철은 2025년 개통한다. 동북선이 개통하면 왕십리까지 25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다만, 입주 후 빨라야 2년 뒤에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뛰어난 교육 여건…생활 인프라 도보 이용은 어려워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교육 환경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덕암초, 신상계초, 상계제일중, 재현중, 재현고 등 초·중·고교가 모두 도보로 통학이 가능하다. 중계동 학원가도 멀지 않다. 직선거리로 2km가량 떨어져 있어 차량으로 10분, 버스로 20분 가량 소요된다.
주요 생활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지만 걸어서 이용하기는 어렵다. 롯데백화점(1.6km), 롯데마트 중계점(2.7km), 하나로마트 상계점(2.5km), 롯데시네마 노원(2.2km) 등 쇼핑·생활편의시설과 인제대 상계백병원(2.7km), 을지병원(3.8km) 등 의료시설은 모두 차량으로 10분 거리지만 도보로는 30분 이상 걸린다. 향후에 상계뉴타운 사업이 진행되면 단지 인근에 생활 인프라 시설이 추가로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분양가가 저렴하고 대출도 가능해 자금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높아 청약 가점 커트라인도 60점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개포주공1단지)와 청약 발표일이 같아 청약 대기자들의 중복 신청은 불가능하지만 입지도 다른데다 가격 차도 워낙 커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