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정부가 오는 8월부터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권 전매를 사실상 금지하기로 했다. 전매금지를 앞두고 지난달 이들 지역 분양권 거래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부동산정보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지난 6월 경기·인천 및 지방 5대 광역시(대전·대구·광주·울산·부산)의 분양권 거래량이 총 7661건으로 올해 최다치를 기록했다. 신고 기한이 30일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거래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올해 이들 지역 분양권 거래량은 1월 5134건, 2월 6280건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부동산 규제책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침체로 3월 4262건, 4월 4056건 순으로 줄었다. 그러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5월 11일 올해 8월부터 비규제지역인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을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로 강화하는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하자 5월 5876건, 6월 7661건 등으로 반등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1014건)이 지난 5월 거래량(547건) 대비 85.4%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경기(3175건)는 51.1%, 대구(1194건)는 51.7% 늘었다.
분양권에 붙는 웃돈(프리미엄) 금액도 커지고 있다. 우선 수도권에선 경기 화성 병점동 ‘병점역아이파크캐슬’ 105.99㎡ 분양권은 5월 4억3250만원에서 지난달 6억4500만원으로 2억1250만원 올랐다.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 84.52㎡ 분양권은 5월 4억40만원에 팔리다가 지난달 5억5240만원에 거래했다.
지방 광역시 분양권 거래에도 수억원 웃돈이 붙는 추세다. 대전 유성구 복용동 ‘대전아이파크시티 2단지’ 122.89㎡(이하 전용면적) 분양권은 지난 5월 10억2487만원에서 지난달 14억4115만원으로 올랐다. 한 달 사이에 4억1628만원 뛰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84.12㎡는 5월까지만 해도 8억8310만원에 팔렸지만, 지난달에는 10억7050만원에 실거래됐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분양권 전매 제한이 강화되기 전 거래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급등한 현상으로 보인다. 가점이 낮아 청약 당첨되기 어려운 30~40대의 수요도 한 몫 했을 것”이라며 “8월 이후에는 전매 제한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조합원 입주권에 투자 수요가 몰릴 수 있다”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