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국내 최대 규모로 관심을 끌고 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과 관련, 조합 측이 오는 9일 일반분양가 결정을 위해 개최하기로 했던 임시총회를 취소했다. 이에 따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7월29일) 이전 일반 분양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서면 결의서를 통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제시한 분양가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조합원들의 의사를 확인했다”며 “향후 사업 추진 일정과 대안을 결정해 조합원들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일반 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HUG가 조합이 제시한 3.3㎡(1평)당 3550만원보다 600만원 낮은 2970만원으로 일반분양가를 사실상 결정해 갈등을 빚고 있었다.
HUG가 통보한 일반 분양가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던 이번 총회가 무산됨에 따라 이 단지가 오는 7월 28일로 예정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 종료 전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앞으로 조합원들의 선택에 따라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아 다시 일반 분양 일정을 정하거나 후 분양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최찬성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장은 이번 총회 소집 취소를 끝으로 사임했다. 최 조합장은 이날 “HUG의 분양가를 많은 조합원이 인정하지 못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정부의 주택 정책 기조를 이기기에는 제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