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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피한 행운의 아파트" 대놓고 홍보하긴 했는데…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0.07.07 05:31

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땅집고 디스아파트] 인천 ‘주안파크자이 더 플래티넘’

GS건설과 쌍용건설이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주안동 830 일대 주안3 구역에 ‘주안파크자이 더 플래티넘’을 공급한다. 7월 7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지하 2층~지상 29층 13개동에 2054가구 대단지로 일반 분양은1327가구다. 주택형은 ▲36㎡(이하 전용면적) 50가구 ▲ 44㎡ 149가구 ▲ 59㎡ 586가구 ▲73㎡ 359가구 ▲84㎡ 183가구 등 100% 중소형이다. 입주는 2023년 2월 예정이다.

[땅집고] 인천 미추홀구 주안3구역을 재개발한 '주안파크자이 더 플래티넘' 아파트 개요. /각 건설사, 청약홈


이 곳은 개발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 구도심이다. 건설사 측은 이 아파트가 미추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 6·17 부동산 대책 규제시행일(6월 19일) 하루 전날 분양승인을 받아 조정대상지역에 따른 규제를 완전히 피한 것처럼 홍보한다. 그러나 대출 규제는 조정대상지역 기준을 적용받는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단지에서 전철역이 2㎞나 떨어져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 규제 피한 행운의 아파트?…분양가 절반만 대출 가능

[땅집고] '주안파크자이 더 플래티넘' 건설사 유튜브 홍보 영상. /자이TV 영상캡쳐


인천 미추홀구는 6·17대책에 따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였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구·연수구보다는 규제가 덜한 편이다.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이 6개월로 짧고 횟수에 제한없이 전매가 가능하다. 또 재당첨제한 기간이 있는 주택에 당첨된 이력이 있는 세대주(세대원)라도 청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종전 비규제지역에 적용받던 70%가 아닌 조정대상지역 기준인 50%를 적용받는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최소 2억3100만원에서 최대 5억4100만원이다. 대출은 분양가의 50%만 받을 수 있다. 나머지는 현금으로 준비해야 한다. 분양가가 가장 비싼 84㎡(5억4100만원)는 2억7050만원만 대출이 가능하다.

[땅집고]최근 인천 주안동에 분양한 아파트 분양권 실거래가와 주안파크자이 더 플래티넘 분양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주안파크자이 더 플래티넘’ 분양가격은 전철역이 더 가깝고 인프라도 좋은 주변 단지 분양권 실거래 가격보다 비싸다. 결국 시세차익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미추홀구에는 재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지난 1년간 5300여 가구가 분양했다. 작년 12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2023년 6월 입주예정)’은 인천지하철 2호선 인천시민공원역이 걸어서 9분 거리로 가깝다. 분양가는 84㎡ 기준 4억5000만원이었다. ‘주안파크자이 더 플래티넘’보다 1억원쯤 쌌다. 전매 제한이 풀린 현재 분양권 실거래가는 5억3770만원선이다. 2018년 11월 인천시민공원역 바로 앞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포레나(2022년 8월 입주예정)’는 84㎡ 분양권 최고 실거래가가 5억1630만원(21층)이다.

■ 인천 구도심 랜드마크?…전철역·마트까지2㎞ 떨어져

이 아파트는 각종 홍보 안내문에 “광역 이동이 바른 쾌속 교통망”이란 문구를 썼다. 이는 절반만 맞는 말이다. 도로망은 좋은 편이다. 경인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등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그러나 전철만 보면 대중교통 오지나 다름없다. 언뜻보기엔 인천 지하철1·2호선과 1호선(경인선)이 지나는 역세권 아파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전철역은 모두 단지에서 2㎞ 안팎 떨어져 있다.

[땅집고] GS건설 홈페이지에 소개된 '주안파크자이 더 플래티넘' 홍보 전단. / GS건설


인천지방법원, 인천미추홀소방서, 연학초, 학익여고 등 관공서와 교육시설은 단지에서 가깝다. 그런데 대형마트와 상업시설은 멀다. 가장 가까운 홈플러스 인하점이 2㎞쯤 떨어져 있다. 전통시장을 제외하면 주변에 편의시설이 거의 없다.

주택 내부 구조는 대부분 주택형이 방과 거실을 전면에 배치한 판상형으로 84㎡는 물론 73·59㎡까지도 4베이(Bay)다.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고 공간 활용도가 좋다.

[땅집고]'주안파크자이 더 플래티넘' 위치. /GS건설


■ 미추홀구에서 올해만 5000가구 더 쏟아져

이 아파트 주변으로 신규 분양도 쏟아진다. 미추홀구 일대에는 도시정비사업만 20여곳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최근 3년간 가장 많은 신규 공급이 이어진다. ‘주안파크자이 더 플래티넘(2054가구)’를 시작으로 ‘용현 경남아너스빌(303가구)’, ‘용현 학인 1-1블록(2430 가구)’, ‘용마루 1블록(2312 가구)’, 주안 ‘주상복합 e편한세상(740 가구)’ 등 7839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부분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다. 주안파크자이 더 플래티넘보다보다 대부분 지하철역도 가깝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미추홀구 일대에 신규 분양이 많지만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예비 청약자들은 개별 단지 입지와 분양가격 등을 잘 따져보고 청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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