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2개월 연속 하락하던 서울 주택 가격이 지난달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0.5%로 낮아지면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개발호재를 끼고 있는 지역 중심으로 집값이 오른 영향이다.
1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3% 상승했다. 12·16 부동산 대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으로 지난 4월(-0.02%)과 5월(-0.09%) 두 달 연속 하락했는데, 3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접어든 것이다. 다만 이번 통계 조사 기간은 5월 12일부터 6월 15일까지로, 최근 발표한 6·17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5월 -0.20%에서 6월 0.13%로 상승 전환했다. 같은 기간 연립주택은 -0.02%에서 0.06%로, 단독주택은 0.25%에서 0.30%로 각각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전체 25개구(區)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진 구는 구로구(0.28%)다. 신안선선 등 교통호재를 끼고 있으면서 9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현대차그룹 신사옥(GBC)과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MICE) 개발 등 호재가 있는 송파구(0.24%)에선 잠실동 인기 아파트 위주로 집값이 상승했다.
동대문구(0.19%)는 광역급행철도(GTX) 역세권 및 저가 단지 위주로, 노원구(0.17%)는 9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양천구(0.16%)에선 목동6단지 안전진단 최종 통과 등 정비사업에 진척이 있는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위주로 올랐고, 그 외 마포구(0.16%)·성동구(0.16%)·영등포구(0.14%)·강남구(0.08%) 등도 전부 상승했다.
경기도는 0.68%로 전월(0.4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 중 아파트가 0.91% 상승해 지난 5월(0.51%) 대비 오름폭이 가팔랐다. 6·17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안산 단원구(2.51%)와 용인 기흥구(1.54%)가 상승세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이어 하남(1.33%)이나 수원 장안(0.99%)·팔달구(0.81%) 등도 오름폭이 컸다.
인천(0.77%)은 GTX·신안산선 등 교통호재와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올랐다. 지난달 17일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연수구(1.62%)와 남동구(0.95%)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방 5대 광역시 주택 가격은 0.41%로 전월(0.06%)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이 중 대전이 2.19% 올라 5월(0.43%)에 비해 5배 넘게 올랐고, 방사광가속기 유치로 주목받았던 청주를 포함한 충북이 1.58%이다. 부산은 전월 -0.01%에서 0.06%로 상승 전환했다.
전국 전세금은 0.26% 올랐다. 저금리 유동성 확대와 청약 대기수요 등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은 5월 0.05%에서 0.15%로 올랐고, 같은 기간 경기도는 0.19%에서 0.48%로, 인천은 0.25%에서 0.39%로 각각 상승폭이 커졌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