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쾌적한 꼭대기층 세입자에 양보하니 수익률이 '쑥'

뉴스 홍만식 리슈건축 대표
입력 2020.06.24 07:53 수정 2020.06.26 07:33

누구나 나만의 집에 대한 로망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집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면 막막하죠. 건축주와 검증된 건축가·시공사를 연결해 주는 건축플랫폼 ‘땅집고건축’의 설계 파트너인 홍만식 리슈건축 소장과 홍예지 프리랜서 기자가 함께 펴낸 책 ‘마당 있는 집을 지었습니다(포북)’를 통해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집을 소개합니다.

[마당 있는 집] 세모난 창으로 햇빛이 쏟아지는 ‘삼송동 삼각창 집’

[땅집고] 꼭대기층 창을 삼각형 모양으로 만든 경기 고양 삼송동 삼각창집. /김용순 작가


‘조물주 위에 건물주’. 얼마나 많은 사람이 건물주가 되기 위한 꿈을 꾸는지 알 수 있는 표현이다. 건물을 지을 비용이 모자랄 뿐, 기회가 된다면 상가 건물을 지어 매달 고정적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임대료를 통해 풍요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이는 우리 주변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다. 상가주택은 고정적인 수입은 물론 자신의 보금자리까지 아우를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도심지에서 단독주택의 이점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덤이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에 지은 ‘삼각창집’은 젊은 건축주 부부와 오랜 협의 끝에 효율적인 임대 공간을 구성한 똑똑한 상가주택이다. 지금까지 상가주택은 주로 건축주가 건물 꼭대기층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단부보다 더 쾌적하고 옥상 테라스 공간을 편하게 누릴 수 있어서다. 하지만 삼송동 삼각창집은 꼭대기층을 세입자에게 양보했다. 건축주는 3층을 선택하고, 꼭대기 4층은 건물의 다락층을 활용한 복층형 임대주택으로 만들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건축 개요

위 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
용도지역: 제1종 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대지면적: 262.20㎡(79.32평)
건축면적: 156.78㎡(47.43평)
연 면 적: 467.34㎡(141.37평)
건 폐 율: 59.79%
용 적 률: 178.24%
규 모: 지상 4층
주차대수: 6대
구 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설 계: 리슈건축사사무소
사 진: 김용순 작가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이곳은 건축주 가족이 3층에 살고, 나머지 1·2·4층은 임대 공간으로 설계했다. 먼저 근린생활시설로 사용하는 1층은 상부 주거공간과 겹치지 않도록 동선을 분리하고, 1층 거주자와 방문객이 화장실을 따로 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마당으로 이용할 수 있는 데크 공간도 마련해 거주자의 편의를 확보했다.

[땅집고]3층 건축주의 거실과 식당. 양쪽에 커다란 창이 있어 환기나 채광에 유리하고 조망도확보했다. /김용순 작가


2층에는 임대가구가 2가구, 넓은 4층에는 3가구에 임대했다. 건축주의 아이가 어려 복층 생활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3층에 머물기로 했다. 건축주 부부와 의견을 조율해 아예 4층은 복층형 원룸으로 만들어 마치 1.5룸 이상의 효과를 주는 임대주택 공간으로 꾸몄다.

■꼭대기층 복층형 원룸, 임대수익 높인 효자

건축주가 꼭대기층을 임대가구에 양보한 것은 임대수익 측면에선 탁월한 선택이었다. 복층형 원룸은 젊은 세대에게 꾸준한 인기가 있고 면적도 더 넓어 같은 가격이라면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그마한 다락 공간이지만 일반 원룸보다 수납이 용이하고, 다락에서만 느끼는 아늑함이 있어 실용성도 우수하다. 일반 원룸보다 더 높은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땅집고]4층 임대주택에는 마당과 다락을 같이 뒀다. /김용순 작가


4층의 핵심인 ‘테라스’도 건물의 포인트가 되는 장소다. 3가구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테라스는 간접적으로나마 단독주택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쏠쏠한 재미를 느끼게 만든다. 4층 다락과 테라스는 삼각형 모양 창으로 연결해 삼송동 삼각창집의 얼굴로 자리할 수 있었다.

[땅집고]4층 임대가구 거실. /김용순 작가


■ 3층 주인집만의 특별한 공간…발코니가 주는 힐링

그렇다면 건축주가 거주하는 3층 공간은 어떻게 꾸몄을까. 우리는 다른 상가주택처럼 최상층부와 다락을 전부 사용하는 형태가 아닌, 단층만 쓰도록 설계했기에 필요한 공간만 합리적으로 구성해 실속을 높였다.

[땅집고]3층 건축주 주택의 식당. 테라스 마당으로 이어진다. /김용순 작가


대부분의 경우 주택 면적이 넓지 않은 단층 평면을 구성할 때는 다양한 외부 공간을 배치하지 않는다. 불필요한 면적이라고 생각하기에 외부 공간보다 방 크기를 넓히는 방법을 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삼송동 삼각창집의 건축주 가족이 건물의 다락층을 포기한 일에 아쉬움을 느끼지 않도록 단독주택에 버금가는 외부 발코니 공간을 선물하고 싶었다.

[땅집고]3층 테라스 마당으로 바깥 풍경이 들어온다. /김용순 작가


다양하게 쓸 수 있는 발코니 공간들은 이 집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거실과 방, 주방에 크고 작은 발코니를 설치해 바쁜 도심 속 삶에서 잠시나마 휴식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을 만들어낸 것이다. 외부 손님이 찾아왔을 때 파티 장소로 쓰이거나, 가족의 미니 카페 등 다방면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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