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정부의 6·17부동산 대책 효력이 발생하면서 19일부터 규제지역인 수도권과 대전, 충북 청주 등의 부동산 시장은 거래가 끊기고 매수 문의가 급감하는 등 관망세로 돌아섰다. 조정대상지역을 거치지 않고 투기과열지구로 직행한 경기 군포와 인천 연수·남동·서구, 대전 유성·동·중·서구 등에서는 과도한 규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지역들은 6·17 대책에 따라 이날부터 투기과열지구의 효력이 발휘됐다. 전날까지는 집을 팔려는 매도자와 대출 규제 없이 집을 사려는 매수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거래가 활발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집주인들도 어제까지 거래해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면할 수 있기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며 ”급하게 매매가 이뤄지다 보니 시세보다 약간 저렴한 수준에서 매물이 팔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부터는 거래가 뚝 끊긴 상태다. 대전 유성구 상대동의 중개업소 대표는 “전날까지 8월 전매금지를 앞두고 분양을 기다리던 사람들이 급하게 매수에 나서며 대장주 아파트부터 정신없이 팔렸는데, 오늘은 매수·매도 모두 문의가 없다”고 했다. 군포, 안산, 청주 등 부동산 분위기도 대부분 비슷했다.
수도권에 있는 재건축 단지는 재건축 규제 강화 소식에 불만을 표했다. 경기 의왕시 삼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삼동 우성5·6차 아파트는 아직 재건축조합 설립 단계라 이번 대책에서 나온 2년 의무 실거주 요건 때문에 집을 팔지도 못하게 된 사람들이 술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규제가 과도하다는 불만도 쏟아져 나왔다. 인천 남동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송도나 청라는 납득할 수 있어도 몇 년째 보합이다가 최근 집값이 조금 오른 남동구가 무슨 투기과열지구냐며 다들 분노하고 있다”며 “인천 전체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었다면 그래도 이해하겠지만, 투기과열지구는 과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안산 단원구의 중개업소 대표도 “단원구가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것을 다들 황당해한다. 집값이 별로 오르지도 않았는데 억울하다는 거다. 여기 사는 사람 대부분이 서민들인데 이번 정책으로 피해를 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