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좁아도 입지가 최고"…31㎡ 초소형 주택도 10억 훌쩍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20.06.03 14:22 수정 2020.06.05 14:49

[땅집고] 강남, 광화문, 여의도 등 서울 중심업무지구를 중심으로 10억원에 육박하는 초소형 주택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서울 중심가일수록 주택이 들어설 땅 차제가 희소하고 1인 가구 비율도 높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최근 서울 중심가에서는 강남, 강북 할 것 없이 10억원을 웃도는 초소형 주택이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강남구 삼성동의 ‘삼성동힐스테이트1단지’ 전용면적 31㎡는 지난해 6월 10억원에 팔리며 첫 10억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11월에는 최고 11억4500만원까지 올랐다. 송파구 가락동의 ‘헬리오시티’ 전용 39㎡도 지난해 7월 9억7570만원에 거래됐다.

[땅집고] 서울 중구 인현동2가에 들어서는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 단지 조감도./대우건설 제공


강북에서는 대장주 아파트로 불리는 종로구 교북동의 ‘경희궁 자이4단지’ 전용 37㎡가 지난해 12월 8억2800만원, 올 3월 8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초소형 10억 클럽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청약시장에서도 고급 초소형 주택은 나오는 족족 높은 경쟁률로 마감하고 있다. 지난해 여의도에서 전용면적 29~59㎡ 849실 규모로 공급한 '브라이튼 여의도' 오피스텔은 3.3㎡당 약 4000만원대 분양가에 2만2462건의 청약이 접수돼 26.46대 1의 높은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2월 서울 중구 중림동에 선보인 '쌍용 더플래티넘 서울역' 오피스텔 역시 전용 17~32.74㎡ 총 576실을 분양해 평균 4.2대 1, 최고 91대 1의 청약성적을 보였다. 또 계약 시작 일주일 만에 100% 완판하는 기록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초소형 주택은 아파트와 같이 시세차익을 보는 것보다 월세를 받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인식하지만 서울 도심 한가운데라면 희소성이 높아 투자 가치도 높다”고 말했다.

서울의 대표적인 중십업무지구에서 14년을 기다린 세운재정비사업에서는 지난달 29일 견본주택과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오픈 한 대우건설의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가 분양한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중구 일대는 1인가구 비율이 50%에 육박하고 있고 광화문·을지로·명동 등 서울 강북 중심지와 직결되는 업무·상업의 핵심 요지로 꼽힌다.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는 서울 중구 인현동2가 151-1번지 일원에 지하 9층~지상 26층, 전용면적 24~42㎡, 총 614세대 규모의 주상복합으로 조성한다. 세부 구성은 아파트 281가구와 도시형생활주택 293가구로 이번엔 도시형생활주택 293가구를 먼저 분양한다. 이번 분양은 도시형생활주택이어서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개인, 법인 모두 청약이 가능하다. 이번 공급분은 16층 이상으로 조망권이 우수하고 일부 세대는 남산 조망도 가능하다. 분양가는 4억원 ~ 5억원대가 주력이다.

이 곳은 지하철 2·5호선 환승역인 을지로4가역 역세권이며 가까이에는 지하철 2· 3호선 환승역인 을지로3가역과 지하철 3·4호선 환승역인 충무로역도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바로 앞에는 지난해 대우건설이 신사옥을 이전한 을지트윈타워가 위치해 1500여명의 대우건설 본사 직원은 물론 BC카드와 KT계열사 등 예정된 기업들까지 입주 완료할 경우 임직원 1000여명이 추가로 근무해 탄탄한 배후수요를 형성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서울 중심으로 주택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입지가 좋다면 초소형 주택이라도 투자 가치가 충분해보인다"라고 했다.  /한상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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