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의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5년여만에 정비 사업 시장에 다시 출사표를 던진 삼성물산은 지난달 서초구 신반포 15차에 이어 연이어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이 지난 30일 개최한 시공사 선정 투표에서 참석 조합원 1316명(사전 투표 포함) 가운데 686표를 받아 52%의 득표율로 경쟁사인 대우건설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은 서울 서초구 1109일대 기존 5층 아파트 1490가구를 허물고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아파트 2091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짓는 공사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만 8087억원에 달한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조합은 2018년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공사비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다가 지난해 12월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달 10일 시공사 선정 재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조합에 파격적인 사업 조건을 내거는 등 시공권을 따기 위해 과열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100% 준공 후 분양하는 방안을 조합에 제안했다. 보통 후분양은 골조 공사 등 전체 공정의 70% 정도 이뤄진 후 진행한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100% 짓고 난 뒤 분양해 조합 분담금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시공사 선정 후 착공까지 기간을 12개월 안에 끝내고, 공사 기간도 34개월로 단축해 사업비 이자 120억원을 줄이겠다고 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삼성물산의 상품, 기술력, 서비스 역량을 총동원해 래미안 20년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작품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