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지난 3월부터 하락세를 이어갔던 서울 아파트 값이 9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급매물 거래가 이뤄지면서 강남권 일부 단지에서 회복 조짐을 보이는 분위기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가 각각 0.01%, 0.02% 올라 상승 전환했다.
서울은 종로구 아파트 가격이 0.13%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종로구 경희궁자이2·4단지가 호가 기준 500만~2000만원 올랐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 실거래가는 지난 2일 16억2000만원이었다. 현재 공인중개사무소에서는 이 주택형을 16억 3000만원에 내놓고 있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0.03% 내렸지만 지난주(-0.06%) 보다는 낙폭이 줄었다. 강동(0.02%), 송파(0.02%), 서초(0.00%)구는 상승 전환하거나 보합세를 나타냈다. 금주 하락한 지역은 강남(-0.03%)·광진(-0.02%) 두 곳 뿐이다. 종로(0.13%)·강북(0.12%)·성북(0.11%) ·노원(0.09%)·금천(0.09%) 등 새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지역이나 상대적으로 저평가 지역은 상승했다.
경기·인천이 0.05% 올랐고 신도시는 0.01% 상승했다.
신도시는 중동(0.04%)·일산(0.02%)·산본(0.02%)·분당(0.01%)·평촌(0.01%)·위례(0.01%)가 올랐고 이외 신도시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경기·인천은 여전히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오산(0.17%)· 부천(0.13%)·안산(0.13%)·군포(0.11%)·화성(0.09%)·광명(0.08%)·하남(0.08%) 등이 올랐다. 반면 과천(-0.12%)·광주(-0.01%)·이천(-0.01%)은 하락했다. 과천은 매수세가 둔화한 가운데 지난 4월 대규모 단지인 과천푸르지오써밋(1571가구) 입주 영향으로 하락폭이 컸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0.5%로 인하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이미 초 저금리라 추가 인하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과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이 덜했던 비규제지역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