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아파트값이 9주 연속 하락했지만 낙폭은 점차 줄고 있다.
2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5일 조사 기준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떨어져 지난주(-0.04%)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한국감정원은 “특히 낙폭이 컸던 강남구의 경우 급매물 소진 후 재건축이나 인기 단지 위주로 호가가 오르고 있고, 송파구는 GBC 착공 등 개발 호재로 가격이 올랐다”고 밝혔다.
12·16대책 이후 실거래 가격이 3억원 이상 하락한 송파구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 76㎡(이하 전용면적)는 현재 호가가 20억원대로 작년 12월 최고 실거래가격(21억5000만원)에 근접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6㎡의 현재 호가는 18억5000만~19억5000만원 수준으로, 1∼2주 전과 비교하면 1억원까지 올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4주간 -0.06%, -0.04%, -0.04%, -0.02% 등 하락폭이 줄었다. 이번주 서울 동남권의 아파트값은 0.07% 떨어져 지난주(-0.10%)보다 하락폭이 더 둔화했다. 서울 동남권 아파트값은 최근 4주간 -0.17%, -0.12%, -0.10%, -0.07% 하락해 낙폭이 점차 줄고 있다. 지난주 0.14% 떨어졌던 서초구는 이번주 0.09% 하락했고 강남구는 -0.13%에서 -0.08%로, 송파구는 -0.07%에서 -0.04%로 각각 낙폭이 둔화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는 다음 달 보유세 기준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 혜택 종료를 앞두고 강남권에 ‘끝물 거래’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파구 잠실 ‘리센츠’ 84㎡는 최근 20억원에 거래됐다. ‘레이크팰리스’ 166㎡는 이달 저층이 20억7000만원, 중층이 2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12월 고층이 24억5000만원에 매매된 이후 5개월만에 팔렸다.
강북지역에서는 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이 모두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주 모두 -0.01% 하락에서 하락세를 멈췄다. 마포·용산·성동구 지역도 하락폭이 둔화했다. 5·6 수도권 공급대책 이후 매물 회수 조짐을 보인 용산구는 정부가 정비창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한 가운데 -0.03%로 지난주(-0.04%)보다 낙폭이 줄었다. 마포구(-0.05%), 성동구(-0.01%)도 지난주보다 각각 0.01%포인트씩 낙폭이 줄었다. 동작구(0.02%)는 9억원 이하 매물 위주로 가격이 오르며 이번주 상승 전환했고, 양천구(-0.01%)는 목동·신정동 지역의 급매물이 모두 팔리면서 하락폭이 줄었다.
지방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0.04%)보다 2%포인트 오른 0.06%을 기록했다. 세종시는 BRT 노선 추가 기대감이 있는 고운동 등의 상승 영향으로0.28% 올랐고, 충북(0.35%)은 청주시 청원구(0.89%)가 방사광가속기 호재로 상승해 아파트값이 올랐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