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은퇴 후 시골생활…포도넝쿨 아래 툇마루는 최고의 휴식처

뉴스 최지희 월간 건축문화 기자
입력 2020.05.26 05:40 수정 2020.09.13 13:49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포도나무가 자라는 2층 주택 ‘그레이프바인’

[땅집고] 포도나무가 자라는 2층 주택 '그레이프바인'. /ⓒHirokazu Fujimura


일본의 작은 시골마을에 포도나무가 자라는 아늑한 2층 주택 ‘그레이프 바인(House with Grapevine Trellises)’이 있다. 건축가는 이 시골마을에서 튀지 않는 집을 설계하고 싶었다. 내부와 외관 모두 흰색과 목재로 마감한 것은 건축가의 의도를 반영한 것이다. 흰색과 목재는 잔디 깔린 푸릇한 앞마당과의 조화를 고려한 것이기도 하다.

[땅집고] 내외부 인테리어에 흰색과 목재를 활용했다. /ⓒHirokazu Fujimura


◆건축 개요

[땅집고]그레이프바인 설계도./ⓒTakashi Okuno


건축가 : 타카시 오쿠노(Takashi Okuno)
위치 : 일본
연면적 : 112㎡
준공 : 2019년
규모 : 지상 2층
사진작가 : 히로카주 후지무라(Hirokazu Fujimura)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시골에 집을 짓기로 한 덕분에 넓은 대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은퇴 이후 삶을 즐기기 위해 귀촌한 건축주는 집 안에서 각종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집은 개인공간, 공용공간 외에도 취미를 위한 공간으로 나눴다. 사생활을 보호하면서도 가족이 함께 여가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집으로 만들었다.

[땅집고]공간을 효율적으로 분리했다./ⓒ Hirokazu Fujimura


건축주의 취미 중 하나가 식물 재배여서 포도나무 넝쿨을 키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게 됐다. 복층으로 건물을 올려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분리할 수 있었다.

■ 포도나무 넝쿨 덕에 생긴 휴식 공간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집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포도넝쿨이 있다는 것. 외부 공간과 내부 공간 사이 완충지대인 툇마루 위쪽으로 흰색 창살과 철망을 설치해 포도나무 넝쿨이 자랄 수 있도록 했다.

[땅집고]툇마루 위에 포도넝쿨이 자란다./ⓒHirokazu Fujimura


포도나무로 둘러진 격자 울타리 아래에는 테라스가 있다. 포도나무가 햇살을 가리는 역할을 한다. 포도나무 그늘 아래서 편히 쉴 수 있도록 안락 의자를 배치했다.

[땅집고]포도넝쿨을 차양으로 활용한다./ⓒHirokazu Fujimura


■ 복층구조로 효율적인 공간 분리

건축가는 이 집을 복층 구조로 계획해 위층에 서재를 만들었다. 2층 침실로 향하는 통로에 책장을 배치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그리고 지붕 바로 밑에 창을 내 햇살이 2층 서재에도 빛이 도달한다.

[땅집고]2층 복도에 서재가 있다./ⓒHirokazu Fujimura


2층 복도를 지나면 자녀들이 방문했을 때 머무를 수 있는 방이 있다. 자녀 방을 비롯해 2층 전체는 독특하고 재밌는 요소가 많다. 복도를 따라 난 난간을 책상처럼 꾸몄고, 방 안에는 벽을 파내고 선반을 그 안에 설치해 책이 벽안으로 쏙 들어가는 형태이 책장이 있다. 방 옆으로 내부 창을 뚫어 바깥이 아닌 집 안을 한 눈에 볼 수도 있다.

[땅집고]2층 방은 자녀들이 방문했을 때를 대비한 방이다./ⓒHirokazu Fujim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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