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경기 하남시(교산신도시) 전세금 상승률이 경기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정부가 이르면 내년 말부터 3기 신도시에서 사전 청약을 받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청약 요건을 채우기 위해 서둘러 이사하려는 수요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22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동향 자료에 따르면 5월 셋째 주(18일 기준) 하남시 아파트 전세금은 전 주보다 0.44% 상승했다. 이는 경기 지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한주 전 상승률(0.22%)보다 두 배 확대해 올해 들어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특히 덕풍동· 신장동·풍산동의 전세금 상승폭이 컸다.
최근 하남 아파트 전세금이 치솟는 배경에는 3기 신도시 청약 대기 수요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6일 내년부터 3기 신도시 등 공공택지에서 사전 청약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하남 교산, 남양주 왕숙 신도시 등이 사전 청약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한다. 빠르면 내년 말부터 시작될 사전 청약에 앞서 1순위 거주 요건을 채우기 위해 이사하는 사람이 늘면서 전세금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강동구 고덕지구 입주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자 인근 하남 지역으로 전세 수요가 이동한 것도 전세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기 신도시 예정 지역 모두 청약 대기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같은 기간 경기 남양주시(0.08%), 고양시(0.12%), 부천시(0.02%) 전세금 상승률은 경기 전체 상승률(0.08%)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한편 국토부가 21일 하남 교산 신도시와 과천 지구의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확정해 발표함에 따라 청약을 염두에 둔 이주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정부는 하남 교산 신도시는 송파~하남 간 도시철도를 건설해 강남역까지 30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하고, 과천지구의 경우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인 정부과천청사역과 위례~과천선을 연장하기로 했다.
/한상혁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