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아파트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의 무순위 청약에 26만 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렸다. 3년 전 분양가로 주변 단지에 비해 최소 5억원 이상 저렴한데다 특별한 자격 요건도 없어 현금 여유가 있는 이들이 대거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아크로라이프’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5시까지 진행한 이 아파트 3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 모집에 총 26만4625명이 접수했다.
특히 전용면적 97㎡B의 경우 가장 많은 21만5085명이 몰렸다. 159㎡A, 198㎡에도 각각 3만4959명, 1만4581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이번 무순위 청약은 일반분양 당첨자의 계약 포기나 부적격 당첨으로 주인을 찾지 못한 3 가구에 대해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만 19세 이상의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거주자라면 주택 소유 및 청약 통장 가입 여부 상관없이 누구나 청약을 신청할 수 있었다.
무순위 청약의 분양가는 3년 전 분양 당시와 같아 인근 시세 대비 최소 5억원, 최대 10억원 이상 저렴한 ‘로또 청약’으로 평가 받는다. 이번에 공급한 주택형 별 분양가는 97㎡B 17억4100만원, 159㎡A 30억4200만원, 198㎡ 37억5800만원이다. 인근에 2017년 지은 '서울숲 트리마제' 전용 84㎡의 현재 호가는 29억원 수준이다.
중도금·잔금 대출이 불가능하지만 계약 체결일에 분양대금의 10%(약 1억7410만원)을 계약금으로 내고, 이후 9월까지 중도금 명목으로 분양대금의 10%를 납부한 뒤 나머지 80%는 입주 지정일에 완납하면 된다. 올해 12월 입주를 앞두고 당첨만 되면 세입자를 받아 잔금을 치를 수 있다는 계산에 갭투자 수요가 크게 몰렸다는 분석이다.
당첨자 추첨은 28일 진행하며, 추첨 과정은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청약 신청자에게 시청이 가능한 인터넷창 주소(URL)를 문자로 개별 발송한다. 평면 타입 별로 당첨자의 10배수까지 예비 당첨자를 선정한다. 계약은 오는 29일 서울 종로구 대림산업 본사에서 진행한다.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는 한강변인 분당선 서울숲역 바로 앞에 공동주택, 업무시설, 판매시설, 문화집회시설로 구성한다. 아파트는 지하 5층~지상 49층, 전용면적 91~273㎡, 총 280가구 규모다. 입주는 올해 12월 예정이다.
/한상혁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