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좁은 대지를 활용해 반전을 준 ‘유비아 하우스’
멕시코 멕시코시티(Mexico City) 남부의 자딘 델 페드레갈(Jardines del Pedregal)은 용암지대여서 지반이 화산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곳에 반전 있는 2층 단독주택 ‘유비아 하우스’가 있다. 대지의 화산석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외관을 검정색 페인트로 칠했지만 내부는 밝은 색으로 인테리어했다. 입구에 목재를 사용했는데 목재는 어두운 색의 외관과 밝은 내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건축 개요
건축사무소 : 피피에이에이 아키텍토스(PPAA ARQUITECTOS)
위치 : 멕시코 멕시코시티 자딘 델 페드레갈
연면적 : 600㎡
규모 : 지상 2층
대표건축가 : 파블로 퍼레즈 펄라시오스(Pablo Pérez Palacios)
사진작가 : 라파엘 가모(Rafael Gamo)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유비아 하우스는 주택가 좁은 땅 위에 지어졌다. 대지가 좁지만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효율적으로 분리한 덕에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다.
건축가는 이 집의 이전 모습도 담기 위해 대지나 대지 위에 있던 식물들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집을 지었다.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분리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자연을 인테리어로 활용한 집
건축가는 건축하기 이전부터 있던 나무를 그대로 살려 작은 안마당에 쏙 들어오도록 설계했다. 이 나무 말고도 집안 곳곳에는 예전부터 대지에 남아있던 식물들이 그대로 있다. 덕분에 마치 숲이 집안으로 들어온 느낌을 준다.
대지가 화산석인 것을 고려해 1층 내부로 들어오는 공간도 검정색 화산석과 이질감이 없도록 검정 페인트로 칠했다.
■ 커다란 창을 내 시원스런 내부
건축가는 공간을 다양하게 분리해 여러 서비스 공간을 확보했다. 우선 건물 외부에는 자동차 6대를 주차할 수 있는 차고와 경비실이 있다.
건물 내부도 외부와 마찬가지로 검정 톤으로 마감했다. 다소 어두컴컴해 보이지만 큰 창으로 인해 시원시원한 느낌이 든다. 길다란 통창이 달린 주방은 창을 따라 주방 가구가 놓였다. 주방 옆에는 다용도실과 세탁실이 따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