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절세 매물 빠지자 잠잠…"하반기에 급매물 다시 나올 것"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20.05.17 13:52 수정 2020.05.17 20:43

[땅집고] 보유세 과세 기준일이 다음 달 1일로 다가오면서 강남 아파트값 하락을 주도했던 초급매물이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급매물 소진 이후 호가가 다시 뛰면서 지난주 이후 매수자와 매도자의 눈치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부동산 중개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 리센츠는 최근 2주 새 양도소득세, 보유세 등 이른바 ‘초 급매’ 절세 매물이 줄줄이 팔려나갔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3월과 이달 초 각각 16억원에 팔린 2건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18억 ∼19억원에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중층 이상은 19억∼19억7000만원 선으로 호가가 올랐다.

[땅집고] 서울 강남 일대 아파타 단지들의 모습./조선DB


잠실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아직 지난해 말 최고가에 비해서는 1억∼2억원가량 낮은 금액이지만 최근 급매물이 줄면서 호가가 올랐다”며 “호가가 뛰면서 지난 주말부터 추격 매수세는 주춤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웃한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6㎡는 이달 초 18억6500만원에 급매물이 팔린 뒤 현재 19억4000만∼20억원으로 호가가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도 18억3000만원 선에 나온 저층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집주인들이 18억5000만∼19억원을 부른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보유세 강화 방안이 내년 이후로 밀리면서 매도를 보류하겠다는 집주인이 있다”며 “6월 1일 기준으로 부과되는 보유세 회피 매물이 거의 다 정리된 상태여서 급매가 더 늘어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동 일대와 양천구 목동 일대도 현재 보유세 등 절세 물건은 없고 단지내 갈아타기나 일시적 2주택 매물만 일부 나와 있는 상태다.

부동산 업계는 초급매물이 대부분 팔려 나감에 따라 당분간 서울 아파트값이 오르지도 떨어지지도 않은 채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 오히려 하반기에 경제 여건과 종부세 강화 방안 통과 여부 등에 따라 추가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물경기 위축 등 경제 여건이 악화하면 결국 부동산을 정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 7월부터 연말까지 재산세·종부세 등 '보유세 시즌'에 급매물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하반기에 보유세 고지서를 받아들면 매물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
하반기에 예정된 부동산 관련 주요 법안 처리 여부도 큰 변수다. 정부는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곧바로 주택 전·월세 신고제나 전월세 상한제 및 계약갱신청구권, 종합부동산세 강화 방안 등을 새로 발의해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높이는 공시제도 개편안 로드맵 발표 등도 하반기에 발표한다.

서초구 잠원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대출 규제가 강한 데다 보유세 부담 때문에 투자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급매물이 대부분 팔리거나 회수됐지만, 집값이 크게 불안해질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한상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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