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산세가 한때 둔화한 데 따라 이달 아파트 분양 시장에 대한 전망이 다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추후 재확산의 우려가 높아지는만큼 낙관하기만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5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전달보다 24.3포인트 증가한 76.5인 것으로 나타났다. HSSI는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들의 분양 여건을 공급자 입장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주택사업업체(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를 대상으로 매달 조사하며,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역대 최저를 기록했던 HSSI 전망치는 이달 서울(91.6), 인천(94.2), 대전(90.9) 등에서 90선을 기록했다. 지난달보다 각각 25.0포인트, 32.9포인트, 29.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 외에 세종(89.4), 경기(82.9), 대구(80.0) 등도 지난달 대비 21.8∼28.7포인트 올랐다.
이달 분양물량 전망치(96.3)는 전월 대비 22.9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지연됐던 물량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 안에 분양하려는 물량이 풀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분양 전망치는 90.4로 전달과 같다.
주산연은 “전망치가 2개월 연속 급감했던 기저효과와 더불어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세가 둔화하는 분양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조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지만 아직 각 수치들이 100을 밑도는 데다가 여전히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낙관적 전망은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