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이 9개월만에 하락했다. 올해 청약을 진행한 곳도 절반 이상 미분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은 주택 시장의 규제를 피할 수 있는 투자처로 관심을 받으며 최근 공급이 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4월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 가격은 1억7842만원으로 전월 대비(1억7849만원) 7만원 하락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소폭 상승하다가 9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가 2억2938만원으로 전월 대비(2억2926만원) 대비 12만원 올랐다. 그러나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모두 하락했다.
낙폭이 가장 큰 지역은 부산(-28만원)이었으며 대구(-27만3000원), 울산(-26만4000원), 경기(-21만7000원) 등 대부분 지역에서 매매가격이 떨어졌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청약을 받은 전국의 오피스텔 14곳 가운데 8곳(57.1%)이 공급 물량에 미달했다.
절반 이상이 청약 미달을 기록했지만, 세자리 수 경쟁률을 보인 곳도 있다. 지난달 대전 유성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도안' 오피스텔은 평균 222.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3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오피스텔도 180.2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오피스텔은 아파트의 대체 상품으로 청약 가점이 필요 없고, 소액 투자가 가능해 대체 투자처로 관심이 높았다"며 "다만 최근 몇 년간 오피스텔 공급이 늘며 수요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돼 투자 전에는 인근 오피스텔 공급 현황, 오피스텔 배후 수요, 공실률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