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지역 주요 재건축 아파트 호가가 최근 ‘황금 연휴’ 기간 다시 상승하고 있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는 지난달 말 17억2000만∼17억5000만원으로 작년 6월 시세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최근 연휴 기간 다시 5000만원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현재 이 아파트 1층 매물의 호가는 17억2000만원 선, 중간층은 17억9000만~18억3000원 수준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최고가인 21억5000만원까지 올랐다가 올해 총선 직후 비해 최고 4억원 정도 낮은17억원 초중반까지 가격이 급락했다. 보유세·양도소득세 중과 회피를 위한 급매물이 나온 것이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번 연휴 기간을 거치며 초급매가 일부 소화되고 매수 문의가 늘자 집주인들이 다시 매물을 거둬들이고 가격을 높였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한 이후 분위기가 나빴는데 이번에 대기 실수요들이 움직였다"며 “이로 인해 집주인들이 다시 호가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주말 19억9000만원에 팔렸다. 지난달 말 시세 19억4000만∼19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 올랐다.
송파구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잠실 주공5단지도 마찬가지다. 잠실 주공5단지는 지난달 말 급매 시세가 작년 5월 시세인 전용 18억∼18억2000만원 선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2·16대책 직전 최고가(21억3000만원) 대비 3억원 이상 낮았다. 그러나 그러나 이번 연휴기간에 분위기가 바뀌면서 18억원 초반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18억5000만∼19억원 이상으로 호가가 뛰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 131.48㎡는 아직 저가 매물이 28억∼28억4000만원 선에 나와 있다. 지난해 말 32억6000만원 팔린 것보다 4억원 이상 하락한 금액이다. 그러나 지난달에 비해 매물은 감소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부동산 업계에는 보유세 회피 절세 매물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추가로 매물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과 막바지 추가 급매물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과거에도 세법이 바뀔 때 막바지 절세 매물은 꼭 있었다"며 "많지는 않겠지만 6월 초중순까지는 급매물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단기적으로 양도세 중과 유예 절세 매물이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5∼6월까지는 약세가 불가피하고, 경제 여건과 정부 정책에 따라 하반기에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상혁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