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대전 지역의 숙원사업으로 꼽혔던 유성복합터미널 민간 개발사업이 결국 좌초됐다. 2010년 이후 지금까지 총 4차례 공모한 민간사업이 모두 실패한 것이다.
1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사업 시행자인 대전도시개발공사는 민간 개발 사업자인 케이피아이에이치(KPIH)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성사시키지 못해 터미널 부지 계약 해지 절차에 들어갔다.
도시공사는 용지대금 594억여원을 KPIH에 대출했던 특수목적법인(SPC)에 용지대금을 내주고 KPIH와 토지매매 계약을 해지할 예정이다.
대전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사업자 측과 약속한 시한까지 사업비 조달 대출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토지 매매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이라며 “사업자 측이 PF와 관련한 협약이나 사업비 조달과 관련한 대출 등에 대한 아무런 통보가 없었다”고 말했다.
KPIH는 지난해 9월 유성 광역복합환승센터 전체 부지 10만2080㎡ 중 고속·시외버스 복합터미널 용지 3만2693㎡에 대한 매매대금 594억여원을 완납했다. KPIH 측은 터미널 조성에 총 8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2018년부터 PF 등을 통해 공사비용 조달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투자자들과 법적 소송이 잇따르면서 공사가 계속 지연됐다.
KPIH 측은 지금까지 투입한 금융 비용 등을 이유로 들며 법적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송동훈 KPIH 대표는 “지난해 9월부터 토지를 매입하고 인허가 절차를 마치는 등 사업을 위해 애써왔는데,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금융 시장이 경색돼 당장 PF 대출은 어렵지만, 2년에 걸쳐 200억원 넘게 투입해 온 사업을 그만두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어 토지 소유권과 관련한 소송전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