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신세계그룹이 초대형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를 설립해 자금 조달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점포 등 보유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가칭 ‘신세계 리츠’를 설립하기로 하고, 기업공개(IPO) 주관사를 선정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자 부동산 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신세계가 보유 부동산 자산을 활용해 리츠를 만들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는 다른 경쟁 유통사에 비해 직접 점포를 보유하는 비중이 80%에 달해 경쟁사 롯데마트(60%) 보다 높다. 그만큼 자산 유동화를 통해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신세계는 1조원 이상의 자산을 편입해 리츠를 설립해 상장한 뒤 약 5000억~8000억원(공모금액 기준) 정도를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올 연말, 내년 초에는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신세계가 리츠를 설립하려는 목적은 보유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현금을 확보할 수단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매장이 과거처럼 큰 수익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산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상혁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