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전문가 절반이 "집값, 앞으로 1~2년은 뚝뚝 떨어질 것"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0.04.26 17:00 수정 2020.04.26 20:18

[땅집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나라 집값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처럼 5년 간 평균 9% 이상 빠졌다가 수년에 걸쳐 회복하는 이른바 ‘U’자형 침체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최근 주택시장 전문가와 주택사업자 등 151명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중 절반이 주택시장이 향후 1~2년간 급락한 후 점진적인 회복세로 돌아서는 ‘U’자형 침체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26일 밝혔다.

응답자 30.6%는 올해 말까지 하락 후 내년 상반기부터 회복세로 전환하는 ‘V’자형 침체를 예상했다. 응답자의 14.1%는 올해 말까지 급락 후 3∼5년간 침체 지속'하는 ‘L’자형 침체를, 응답자의 4.7%는 향후 2∼3년간 하락 후 인구요인에 의한 장기 침체기로 이행하는 ‘I’자형 침체를 보일 것이라고 각각 답했다.

[땅집고] 코로나19 이후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 /주택산업연구원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국내 아파트 매매가격은 1년동안 전국 평균 18% 급락했다가 이후 3년만에 원상 회복하는 ‘v’자형 침체를 겪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5년 동안 약 9%까지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다가 이후 종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3년이 소요돼 ‘U’자형 침체를 보였다. 당시 주택가격 등락폭이 큰 수도권 일부 지역은 전국 평균의 2배 이상 등락폭을 보여 1~2년 사이 20~30%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땅집고]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주요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률. /주택산업연구원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코로나19로 위기가 실물시장부터 점차 확산해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것으로 보인다”며 “위기의 전개·확산 과정이 느리면서도 그 기간과 폭은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응답자의 49.3%는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시장경제 기본원리를 저해하는 과도한 상태’라고 했다. 규제 완화의 우선순위는 대출 규제 완화, 세제·거래규제 완화, 가격 규제 완화 순이었고 주택사업자에 대한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산연은 “코로나19에 따른 주택시장 대책은 모든 정책 수단 대안을 망라한 뒤 두 차례로 나눠 5월 중 1단계, 6개월 뒤인 11월쯤 2단계 대책을 과감하게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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