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부동산 시장 얼어붙어도…30대는 서울아파트 사들였다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20.04.21 13:52 수정 2020.04.21 14:32


[땅집고]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수한 연령층은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에서 매입 주체가 30대인 아파트 거래는 9101건으로 전 연령층 중 가장 많았다. 전체 매매 거래 2만9165건 중 31.2%를 30대가 매입해, 40대(27.6%)와 50대(18.8%)의 비중을 압도했다.

특히 지난 2월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32.9%까지 올라 매입자 연령대별 거래량이 공개된 지난해 1월 이후 월별 거래량으로 가장 높았다.

서울 강남에서 바라본 성동구 일대 아파트 단지들./조선DB

전국에서도 유독 서울의 30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높았다. 올해 1분기 거래된 전국 아파트는 총 24만3243건으로 이 가운데 30대 매입 비중은 23.5%를 기록해 40대(28.1%)에 못 미쳤다.

최근 서울에서 30대의 매입이 활발한 것은 청약시장에 가점제 물량이 확대되면서 가점에서 밀린 30대들이 기존 주택 매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보유세와 대출 규제 강화로 다주택자의 매수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무 주택자가 많아 세금이나 대출 규제가 덜한 30대의 매입 비중이 높아졌다는 해석도 있다.

특히 직장과 가까워 젊은 층이 선호하는 서울 도심권에서 30대의 매입이 두드러진다. 성동구의 경우 올해 1분기 구 전체 거래량의 43.7%를 30대가 사들였다. 40대(25.4%)나 50대(15.9%)를 압도하는 수치다. 또 마포구(35.9%), 동대문구(35.1%), 서대문구(34.8%), 중구(34.3%), 성북구(32.9%) 등지도 30대의 매입이 많았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코로나 사태와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기간 내 팔려고 나오는 급매물을 찾는 수요자 가운데 30대가 상당히 많다"며 "다주택자들은 오히려 보유세 부담 때문에 집을 팔아야 하는데 30대는 집값이 떨어졌을 때 사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통적으로 40대의 매입이 높은 강남3구는 올해 1분기에도 강남구와 서초구의 경우 40대 매입 비중이 각각 40.6%, 35.7%로 30대(23.7%, 26.3%)보다 높았다. 그러나 송파구는 올해 1분기 30대 매입 비중이 31.6%로 40대(28.5%)를 처음 추월했다.

서울 아파트 증여거래도 작년 4분기보다 늘었다.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증여 건수는 3966건으로 전체 거래량(4만9581건)의 약 8%에 달했다. 작년 1분기(16.5%)보다 줄었지만 작년 4분기(7.2%)보다는 증가한 비중이다.

특히 강남권의 증여가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강남구의 아파트는 총 1826건이 거래된 가운데 증여 건수가 406건으로 22.2%에 달했다. 서초구도 올해 1분기 증여 비중이 19.2%로 작년 4분기(11.4%)보다 높아졌다.

강남, 서초구의 경우 12·16대책의 15억원 초과 대출 금지로 일반 매매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공시가격 급등에 따른 보유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주택자들이 자녀에게 부담부 증여를 하거나 부부 공동명의로 바꾸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상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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