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집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 많아졌다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0.04.10 14:11 수정 2020.04.10 14:20

[땅집고]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맞물리면서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땅집고] 서울 아파트 전경. / 조선DB

한국감정원은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가 98.4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매매 수급지수는 0~200 사이에서 100을 기준점으로 지수가 100 미만이면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감정원 통계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가 100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0월 7일(97.8)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2·16대책 발표 당시 120.3까지 오르며 2012년 관련 동향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늘어난 것은 강남권과 강북 마포·용산·성동·광진구 등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매물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초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권 매매수급 지수는 이번 주 조사에서 88.8을 기록해 서울 전 권역을 통틀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강남 외 도심권(95.9)과 서북권(98.9%)도 지수가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기간 내에 집을 매도하려는 다주택자의 급매물이 시세보다 2억~5억원 이상 낮게 거래되면서 일반 매물의 호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수요자들은 최근 집값 하락 전망에다 15억원 초과 대출 금지, 자금조달계획서 증빙 강화 등으로 쉽게 매수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기간 내에 팔려는 급매물이 증가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이 한동안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매수세 위축이 장기화할 경우 몇 주간 집값이 하락한 강남 등 도심권뿐만 아니라 수도권 외곽 지역의 집값 하락 전환도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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