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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등산객 밤낮없이…전국서 잘나가기로 손꼽히는 상권

뉴스 권강수 상가의신 대표
입력 2020.04.10 06:02 수정 2020.04.13 11:20

[권강수의 상권 탐방] 서울 북부·경기도로 가는 교통 요지, 강북의 핵심 '수유역 상권'

[땅집고] 수유역의 메인 상권 '수유역먹자골목' 초입. /상가의신


[땅집고] 서울 북부 지역의 핵심 상권 강북구 수유동. 북한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마을에 넘친다는 의미로 물 수(水)자와 넘칠 유(踰)자를 썼다. 수유는 우리말로는 ‘무너미’로 불렸는데 이 역시 ‘물이 넘친다’는 뜻이다. 동네의 위·아래를 구분해 웃무너미는 수유시장 일대, 아랫무너미는 수유5거리 쪽을 가리켜 칭했다.

1996년 도시설계지구로 뽑혀 급속도로 발전한 수유역 일대는 서울·경기 북부로 가는 교통의 요지다. 북한산과 국립4·19묘지, 덕성여대가 가까이에 있어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젊은 층을 비롯한 여러 연령 층의 사람들이 오간다. 특히 주말엔 북한산 산행을 떠나는 40~50대 등산객들이 몰려 드는 곳이다.

수유역 이용객은 하루 평균 9만500명 정도다. 수유역은 쌍문동·우이동 등 인근 지역과 의정부·동두천을 비롯한 경기 북부 대중 교통의 환승 요충지다. 강북구청 등 관공서 이용객을 비롯해 인근 오피스텔·다세대주택 거주민 배후수요도 탄탄하다. 이곳 상권은 지하철 4호선 수유역을 중심으로 도봉로 양쪽 대로변·이면도로를 중심으로 발달했다. 크게 8번 출구 건너편인 수유리 먹자골목과 7번 출구로 시작되는 수유역 먹자골목으로 나눌수 있다. 특히 수유역 먹자골목은 늦은 새벽까지도 손님들이 상당이 붐비는 곳이다.

[땅집고] 수유역 8번 출구. /상가의신


■수유리·수유역 먹자골목이 중심

수유역 8번 출구로 나와 강북구청 사거리를 건너면 수유리 먹자골목이다. 먹자골목은 수유리 구(舊)상권 중심지로부터 동서로 약 400m 펼쳐져 있다. 한식·주점·고깃집이 많고 특히 족발집이 유명하다. 또한 다른 상권에 비해 노래방이 많은데 중·장년층이 많다는 방증이다. 다소 아쉬운 것은 유흥시설 밀집돼 있지만, 다소 낙후된 느낌이 강하다.

7번 출구 페이스샵 골목으로 향하면 10~20대 젊은 층의 주요 활동지인 수유역 먹자골목이 시작된다. 약 200m 정도 길이 골목에 상점이 빼곡하다. 첫 번째 사거리를 중심으로 난 네 갈림길에 술집·음식점·옷가게가 줄지어 들어섰다. 젊은 층 위주의 유동인구가 많은 것에 비해 테이크 아웃 상점과 뷰티숍이 부족한 편인데, 컵밥· 토스트·생과일쥬스 등도 창업 아이템으로 유망해 보인다.

수유리 먹자골목 보단 덜하지만 이곳 역시 주점과 유흥 시설의 수가 상당하다. 일반적으로 상권에 유흥시설의 비율이 너무 높으면, 거대 대기업 자본 등 인기 프렌차이즈 업종 진입을 방해해 상권 전체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수유역 1·2번 출구 쪽은 전형적 대로변 상권으로, 깨끗이 정비된 도로와 빌딩들 사이에 맥도날드·스타벅스·올리브영·볼링장·교보문고·알라딘중고서점· 던킨도너츠 등의 프렌차이즈가 몰려 있다. 그 이면 골목에는 인근 다세대 주민들을 겨냥한 소규모 주택가 상권을 형성했다.

[땅집고] 등산객을 비롯한 창년 층이 많이 찾는 '수유리먹자골목' 입구. /상가의신


■주변 상권과 경쟁구도, 과도한 권리금 자제해야

강북구 우이동~성북구 정릉동을 잇는 11.4㎞ 구간 우이 경전철이 2017년 가을 개통했다. 이때 우이신설선이 수유역을 지나지 않아 유동 인구가 분산되고 그 영향으로 상권이 위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작년 기준 수유역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공실률을 보이며, 여전히 상권의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수유역 일대는 젊은층도 많이 찾지만, 구매력이 있는 등산 인구가 몰리는 상권이라는 점을 고려해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등산객들이 주로 주말에 몰리기 때문에 업종 선택 시 주말 등산객은 물론 주중에도 어느 정도 매출이 나올 수 있는 아이템을 고려해 볼 것을 추천한다. 이용객 연령대 또한 10~60대까지 고른 분포를 보인다.

주의할 점은 이미 노원과 창동 상권이 4호선 끝자락 지역을 대부분 흡수해 버린 상태고 아래쪽으로는 미아삼거리역 상권이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미아삼거리에는 중소형쇼핑몰을 비롯해 백화점·대형마트가 생겨나는 반면 수유역은 개발이 더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글=권강수 상가의 신 대표
정리=이나영 땅집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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