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봄 분양 성수기인 4월 전국의 분양 경기가 역대 최악 수준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4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52.2를 기록해 전달보다 14.5포인트 하락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지수가 50선으로 나타난 것은 조사 이래 최초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아파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를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달 전망치는 전국 최고치(서울 66.6)가 60선으로 기준선(100)을 크게 밑도는 가운데, 대부분 지역이 30∼50선으로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분양시장이 활황이던 대구(51.3)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달 대비 22.2포인트 떨어졌다. 울산은 42.1로 전달 대비 38.8포인트나 하락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코로나19 심각 단계가 계속되면서 분양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향후 사업계획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분양사업 경기에 대한 침체 인식이 강화했다”고 말했다. 다만 “입지·가격 등 경쟁력이 있는 일부 단지에서는 청약수요가 집중되면서 청약 과열 현상이 지속할 것”이라며 “분양 시장의 양극화·국지화는 더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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