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금이 지난달 4억 5000만원을 돌파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9개월 만에 하락했으나 전세금은 여전히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6일 KB국민은행 리브온 월간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금은 지난달 4억5061만원으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4억5000만원이 넘은 것은 처음이다. 아파트 전세금이 오르면서 지난달 전국 아파트·단독주택·연립주택의 중위 전세금(2억83만원)은 1년 3개월 만에 2억원 대로 다시 올라섰다.
전세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는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12·16 대책으로 고가 주택에 대한 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집을 사는 대신 전세를 택한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노린 청약 대기자도 늘어난 것도 전세 수요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학군 인기 지역인 대치동에서 영업하는 한 중개업소 대표는 "임차인들 사이에서는 강남 집값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생각에 전세로 한 텀 더 버텨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부동산 민간 시세조사업체인 부동산114는 "서울 전세 시장은 재계약을 중심으로 수요가 움직이면서 매물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세매물 출시가 줄어들면서 전세가 오름세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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