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의 공시가격이 올해 4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개별 단독주택의 공시 예정가격 가운데 가장 비싼 집이 됐다.
2일 서울 부동산정보조회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단독주택 최고가인 이 회장의 한남동 자택(1245.1㎡) 공시가격이 작년 398억원에서 올해 408억5000만원으로 2.6% 오를 예정이다. 이 집은 작년 고가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이 50% 이상 폭등할 때 비슷한 폭(52.4%)으로 오른 바 있다.
앞서 올해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이 발표됐을 때 이 회장의 또다른 한남동 자택(2861.8㎡)은 작년 270억원에서 올해 277억1000만원으로 2.6% 올랐다. 이 주택은 표준단독 중에서 가장 비싼 주택이 됐다. 다만 올해는 작년에 많이 오른 한남동 등의 표준단독주택 가격 상승률이 1∼2%대에 그쳤다. 주변의 개별 단독주택이 표준단독주택을 기준으로 가격이 조정돼 이와 비슷한 정도로 상승폭은 현저히 꺾였다.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 2위 역시 이태원동의 이 회장 소유 주택(3422.9㎡)으로 작년 338억원에서 올해 342억원으로 1.2% 오른다. 3위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한남동 주택(2604.7㎡)이다. 작년 279억원에서 287억4000만원으로 3.0% 오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남동 정몽구 현대차 회장 자택(950.7㎡)은 109억원에서 113억2000만원으로 3.9% 오르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소유한 집(2049.2㎡)은 271억원에서 279억원으로 2.9% 오를 예정이다.
역대 대통령 자택 중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희동 집이 10% 넘게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연희동 자택 본채(419.5㎡)는 작년 27억5000만원에서 올해 30억3700만원으로 10.4%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채(257.5㎡)는 10억3000만원에서 11억4500만원으로 11.2% 상승할 예정이다. 현재 연희동 집은 본채는 전씨 부인 이순자씨가, 별채는 셋째 며느리 이윤혜씨가 나눠 소유하고 있다.
전 전 대통령 자택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서대문구의 표준단독주택 평균 변동률(7.1%)을 상회했다. 이웃사촌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택(349.0㎡)은 14억3000만원에서 15억5000만원으로 8.4% 올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논현동 자택(1299.1㎡)은 97억1000만원에서 101억6000만원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내곡동 자택(570.6㎡)은 14억원에서 14억6400만원으로 각각 4.6% 오른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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